(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북한의 연평도 무력도발에 따른 한반도 긴장상황이 정보기술(IT) 제품 수급에 영향을 미쳐 관련 산업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글로벌 IT산업에서 한국이 차지하고 있는 위상이 높아진 만큼 한반도 상황이 불안해지면 관련 기업은 물론 전 세계 소비자, 이들에게 제품을 판매하는 다른 업종의 기업들도 영향권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지적이다.
포브스는 닷컴버블 붕괴 전인 2000년에는 가전업체들이 메모리칩 등의 부품을 실제 수요의 2배 수준으로 주문해 재고를 축적해뒀으나, 2001년 닷컴버블이 꺼진 뒤에는 세일이나 덤핑 등을 통해 재고를 소진하는 데만 2년이 걸렸다고 지적했다.
2008년 금융위기가 불거진 뒤 IT기업들은 이를 교훈 삼아 '저스트인타임(JIT)' 전략을 도입했다. 적기 생산방식을 뜻하는 JIT는 재고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공급받은 부품을 곧바로 생산에 투입하는 전략이다.
포브스는 그러나 JIT와 같은 효율적인 전략도 '벼랑끝 전술'을 즐겨 쓰는 북한과 인접한 한국에서는 제 효과를 낼 수 없다고 지적했다. 북한의 도발이 반복되면 액정디스플레이(LCD) 스크린과 컴퓨터 메모리칩 등 글로벌 수요가 큰 부품의 공급이 수개월간 중단될 수 있다는 것이다.
포브스는 한반도 문제에 중국까지 휩쓸리게 되면 상황은 더 심각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제조업 중심지인 중국의 상황마저 불안해지면 전 세계가 수년 동안 전자제품 부품 부족사태에 시달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포브스는 균형 잡힌 글로벌 공급망은 전 세계 자유무역의 주요 성과로, 전 세계가 이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