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는 12월호에서 올해 많은 이들이 간과했지만 내년엔 헤드라인에 오를 수 있는 주요 국제뉴스에 대해 소개했다.
△인도네시아 '호랑이' = FP는 대다수의 이코노미스트들이 중국과 인도의 부상에 주목하고 있는 사이 인도네시아가 또 다른 신흥강대국으로 자리잡았다고 전했다. 인도네시아 경제성장률은 올해와 내년 각각 6.1%, 6.3%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1인당 국내총생산(GDP)도 향후 2년내에 20% 급등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같은 성장세를 이끈 것은 인도네시아의 풍부한 자원 덕이 크다. 인도네시아는 목재, 석탄, 은의 주요 수출국이다. 또한 제조분야의 성장세도 가팔라 중국의 의류 및 가구 업체들이 현재 인도네시아로 이전해오고 있는 추세다.
△미국 공항 전신스캐너 = 지난해 성탄절 디트로이트 공항에서 '속옷폭탄' 사건이 벌어지자 미국 교통안전청(TSA)은 비행기 탑승객의 의복 내부를 좀더 자세히 투시해 볼 수 있는 스캐너를 도입했다.
이 스캐너의 도입으로 많은 사건·사고들이 벌어졌다. 지역 일간인 마이애미헤럴드에 따르면 지난 5월 마이매미 공항에서는 전신스캐너 테스트 작업 때 본 동료의 신체사이즈를 지속적으로 놀리다 동료들간 폭행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또 무슬림 여성들은 이 스캐너 사용을 거부하고 있다.
지난 9월 이탈리아는 스캐너 도입 국가 중 처음으로 이 스캐너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당국은 수개월간 시험해본 결과 일반 스캐너보다 더 나은 효과를 보지 못했으며 또한 고객들의 프라이버시를 지켜주려다 공항 대기줄만 더 길어졌다는 불편을 이유로 들었다.
△아프리카 원자력발전 = 아프리카는 점점 증가하는 에너지 수요에 발맞추기 위해 원자력 발전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현재 남아프리카에만 두 개의 원전이 있으나 곧 아프리카 전역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3월 세네갈은 프랑스의 도움을 받아 원전을 유치하기로 했으며 알제리, 이집트, 가나, 케냐, 모로코, 튀지니, 우간다 등도 원자재 가격 상승과 전기세로 인해 10년 내 원전건설을 희망하고 있다.
아프리카는 전 세계 우라늄의 약 18%를 보유하고 있으나 기술과 노하우가 부족해 한국과 중국, 일본, 러시아가 아프리카에 원전 기술을 수출하기 시작했다.
△양고기 값 폭등 = 올해 호주산 양고기는 역사상 처음으로 100달러를 넘어섰다. 전 세계적으로 양 공급이 부족해졌기 때문이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향후 5년간 전세계 양 공급이 30만t 부족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미국과 영국에서 양 사육을 대폭 줄이며 공급이 줄어든 상황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등 중동 지역이 점점 부유해지면서 수요가 늘고 있다. 특히 호주 양고기 수출량의 반 이상이 이 지역으로 흘러가고 있으며 지난 라마단 때는 양고기 값이 77% 치솟기도 했다.
호주의 양고기 재고는 7100만t으로 역사상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FP는 양은 기르는 데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들어 늘어나는 수요에 공급이 발맞출 수 있을 지 의문이라고 전했다.
△중국 산아제한 정책의 끝 = 중국 정부는 지난 9월 논란이 됐던 산아제한 정책인 '1가구 1자녀 정책'이 가까운 미래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대다수 인구에 이 정책이 적용되지 않고 있다고 FP는 지적했다. 중국 언론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2007년 대다수 지역에서 이 정책의 적용이 느슨해져 전체인구의 36%만이 효력을 발휘하는 지역에 살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부모가 오직 한 자녀씩만을 낳아 맺어진 부부는 아이를 하나 더 가질 수 있다. 또 일부 도시 지역에서는 소득수준에 따라 벌금을 내거나 공무원에게 뇌물을 주는 형식으로 아이를 더 낳기도 한다고 FP는 전했다. 산하제한이 없는 홍콩을 여행하며 아이를 낳는 것도 중국 부부들에게 인기가 많은 방식이다.
1979년 마오쩌둥이 산아제한 정책을 시행한 이후 현재 남녀성비 불균형과 고령화 사회 진입을 눈앞에 두는 등 부작용이 많아졌다고 지적했다.
△아마존 삼림벌채 속도 느려져 = 전세계 자연환경이 점점 악화되어가는 상황 속에서 올해 아마존 벌목 속도는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의 인공위성촬영 결과 아마존 우림의 삼림벌채 속도은 2004년 보다 약 반정도 느려진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질 정부와 국민의 환경 파괴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이러한 결과가 나왔다.
이 외에도 FP는 줄기세포 치료 관광, 인도 남부지역 테러 확산, 마약전쟁에 휩쓸린 멕시코 접경지역의 인디언 부족, 아프간전 병참에 북부 보급로 각광 등을 올해 많은 이들이 관과했던 주요 기사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