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모.김우진 배출..'신궁' 산실된 이원초교

2010-11-26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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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기자) 한국 남자양궁의 계보를 잇는 박경모(35.공주시청 플레잉감독).김우진(18.충북체고)을 배출한 충북 옥천 이원초교가 '신궁' 산실로 주목받고 있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개인.단체전을 휩쓸면서 차세대 에이스로 떠오른 김우진은 이 학교 84회(2005년),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단체전)과 은메달(개인전)을 거머쥐면서 10년 넘게 국내 남자양궁의 대들보 역할을 해온 박경모는 67회(1988년) 졸업생이다.

17년 선.후배 사이인 이들은 또 '고교생 궁사'로 아시안게임 2관왕(박경모는 1994년 히로시마)에 오르는 이색기록도 함께 세웠다. 
    
1980년 창단된 이 학교 양궁부가 두텁지 않은 선수층과 농촌지역의 한계를 극복하고 양궁 명문이 된 데는 교육당국의 전폭적인 지원과 체계적인 훈련시스템이 효과를 발휘했다는 평가다.

전교생 수 100여명에 불과한 이 학교는 3-4학년 때 일찌감치 후보선수를 발굴한 뒤 신체조건과 자세, 성격 등을 종합평가해 '싹수' 있는 선수만 골라 키운다.

상급학교인 이원중학교와 훈련장을 공유하면서 적어도 6년간 체계적인 육성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다.

두 학교 코치를 겸하는 최준호(37)씨는 "초등-중학교 연계프로그램이 잘 짜여 있어 기본기에 충실한 게 장점"이라면서 "두 학교 훈련시설 공유를 통해 초등학생도 지상 3m 높이의 중학생용 고공사대에 올라 담력을 기르는 등 선행훈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옥천교육지원청도 양궁을 특별 육성종목으로 정해 이들 학교에 훈련시설과 장비 등을 아낌없이 지원하고 있다.

매년 3차례 이상 전지훈련을 지원하고 4년 전에는 야간훈련을 위해 조명시설도 갖췄다.

노재일 교육과장은 "선수들이 비싼 장비구입에 부담 느끼지 않도록 해마다 훈련장비 일체와 훈련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이원초.중학교가 소년부 양궁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학교에는 미래 양궁계를 이끌 김진혁(이원중 3년), 강상훈(이원초 6년) 등 꿈나무도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김진혁은 올해 종별선수권대회 금(60m).동메달(개인종합)을 목에 걸면서 실력을 인정받았고, 강상훈은 작년과 올해 전국소년체전에서 금메달 3개와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휩쓸면서 차세대 기대주로 급부상했다.

김동표 교장은 "어린 학생들이 진흙탕에서 훈련하지 않도록 양궁장 전체를 인조잔디로 덮어줄 것을 건의했다"면서 "총동문회 등이 결성되면 지금보다 훈련여건이 더욱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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