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신용카드 사업 '역마진' 마케팅 활발

2010-11-26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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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은행권이 최근 신용카드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역마진' 마케팅을 불사하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파격적인 할인 혜택이나 포인트 적립을 제공하는 은행계 카드 상품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SC제일은행은 신용카드 고객을 대상으로 전국 모든 음식점에서 15% 할인 이벤트를 시작했다. 음식점 할인 이용 횟수에 제한이 없고 2개월 동안 최대 총 100만원 결제금액에 대해 15만원까지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기존의 할인혜택이나 포인트 적립은 그대로 중복 적용된다.

신용카드의 가맹점 수수료율이 통상적으로 2%대 중반인 점을 감안하면, 10% 이상의 할인 비용을 SC제일은행이 모두 부담하는 셈이다. 고객의 이용실적 및 연회비 등을 감안해도, SC제일은행의 역마진이 예상된다.

IBK기업은행의 경우 △고객이 원하는 할인 업종에 대해 3~7%의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스타일카드' △OK캐시백 가맹점에서 최대 10%까지 포인트를 제공하는 'APT프리미엄카드' 등 상품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전까지 기업은행 신용카드 상품의 할인률이 5% 내외였으나 이를 확대 적용하기 시작한 것.

하나SK카드도 전월 사용실적 제한 없이 할인과 적립 혜택을 주는 '하나SK CJ 티타늄카드'를 내놨다. 요즘 카드는 보통 전월 실적 조건을 내세우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 카드는 그런 제한을 아예 없앴다.

KB카드도 인터넷 쇼핑몰 옥션 이용 시 최대 10% 할인 혜택을 제공하거나, 주유 할인폭을 100원까지 늘리는 등 혜택 폭을 크게 늘리고 있다.

한국씨티은행의 씨티리워드 카드도 최대 20%의 특별적립률을 적용하는 등 포인트 적립 혜택을 대폭 강화했다.

최근 은행권이 출혈을 감수하면서도 신용카드 상품의 혜택을 강화하는 것은 신규 회원 확보로 수익 증대를 노리기 때문이다.

특히 신한·삼성·현대·롯데 등 전업계 카드사가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국내 카드시장에서 은행계 카드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당장의 손익보다는 역마진 마케팅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은행들이 비이자수익을 등한시 했으나,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수수료 수익이 중요한 수익원으로 떠올랐다"며 "후발주자이다보니 이미 시장에서 자리를 잡은 회사보다 더 큰 혜택을 주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현재 수준의 혜택이 역마진인 것은 맞지만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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