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언어영역 46번 출제오류 논란이 빚어진 데 이어 외국어(영어)영역에서도 사설 학원의 모의고사와 거의 동일한 문항이 출제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3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등에 따르면 논란이 된 문항은 외국어영역 24번으로 박쥐의 생태계와 습성에 대한 지문을 읽고 빈칸에 적합한 문구를 보기 중에서 고르도록 한 내용이다.
그런데 이 지문은 지난 10월 실시된 대성학원의 고교 2학년 모의고사 문제와 도입부 첫 줄을 제외하고는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답 역시 모의고사에서는 'mutual insurance system', 수능에서는 'mutual insurance'로 비슷했다.
이 때문에 수능을 출제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는 '학원 모의고사를 풀어본 학생이면 문제를 풀기 쉬웠을 것'이라는 수험생들의 항의가 잇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평가원 관계자는 "기출문제 시비를 막기 위해 출제위원들이 일일이 검토하는 고3용 참고서, 문제지만 1000여권에 달한다"며 "그 외 1, 2학년 문제지까지 다 검토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어려우며 이번 사례는 우연의 일치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