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현대건설 채권단(주주협의회)과 현대그룹 간 양해각서(MOU) 체결 일정이 2~3일 가량 늦어질 전망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채권단은 당초 23일께 현대그룹과 양해각서를 맺을 예정이었으나, 아직 일정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통지 이후 5영업일 이내 MOU를 체결해야 하지만, 현재 체결 시한을 3영업일을 더 연장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채권단은 지난 17일 현대그룹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공식 통지했기 때문에 오는 24일, 늦어도 29일까지 MOU를 체결하면 된다는 입장이다.
채권단이 MOU 체결 시기를 늦추고 있는 것은 현대그룹이 현대건설 인수 자금 조달 내역으로 제시한 프랑스 나타시스 은행 예치금 1조2000억원의 자금 성격을 명확히 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주채권 은행인 외환은행은 입찰평가 기준에 따라 공정한 평가가 이뤄졌고 예금잔액증명서 등도 이미 확인했기 때문에 자금조달 내역에 대한 재검토는 없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하지만 다른 채권은행인 정책금융공사와 금융당국 등은 추후 문제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자금 성격 등을 좀 더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현대그룹은 입찰 당시 현대건설 인수대금 중 1조2000억원을 프랑스 나티시스은행 예치금으로 조달하겠다고 밝혔다. 이 예금은 현대상선의 프랑스 현지법인 이름으로 예치된 것인데, 총 자산이 33억원에 불과한 현대상선 프랑스 현지법인이 1조원이 넘는 거액 예금을 보유해 자기자본이 아니라 차입금이 아니냐는 논란에 휩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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