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정은 13일 오전 10시 광저우대학 스포츠 콤플렉스 철인3종 경기장에서 수영 1.5㎞, 사이클 40㎞, 달리기 10㎞ 등 총 51.5㎞의 올림픽 코스로 열린 여자부 결승에서 2시간7분52초의 기록으로 3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1997년 대한철인3종경기연맹이 발족한 이래 국제대회 남녀 엘리트급에서 메달을 획득하기는 장윤정이 처음이다. 연맹은 장윤정에게 동메달 포상금으로 2천만원을 준다.
11명이 참가한 이날, 수영 경기는 따로 조성된 인공호수에서 0.75㎞를 2번 왕복하고 사이클과 마라톤도 주변 도로를 각각 5.7㎞와 2.5㎞를 7바퀴, 4바퀴씩 도는 루프코스로 진행됐다.
출발 신호와 함께 힘차게 물속에 뛰어든 장윤정은 장기인 수영을 19분58초로 마쳐 3위로 골인했다.
이어 사이클을 1시간29분20초만에 주파, 운동기구 교체시간까지 포함한 중간 합계에서 1시간30분04초로 깜짝 1위를 달리기도 했으나 마라톤에서 초반부터 밀리면서 아쉽게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장윤정은 영남대 2학년이던 2008년부터 올해까지 전국체전 여자부 개인전을 3연패했고 단체전에서도 2년 연속 정상을 밟은 국내 1인자다.
2007년 속초에서 열린 국제트라이애슬론연맹(ITU) 아시안컵에서 2시간10분30초로 1위를 차지해 국제적으로 이름을 알렸고 작년 인천 아시아챔피언십에서는 2시간4분1초를 찍고 7위에 올랐다.
2009년 호주 골드코스트에서 열린 ITU 월드챔피언십 대회에서는 23세 이하에 출전, 세계적인 선수들과 기량을 겨룬 끝에 2시간2분03초로 15위에 오르기도 했다.
올해에는 두 차례 국제대회에서 기권하고 기록도 2시간6분대로 썩 좋지 않았다.
특히 두 달 전 오스트리아 전지훈련 때 사이클을 타다 차에 받혀 양쪽 무릎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사이클과 마라톤에서 저력을 발휘했다.
장윤정은 "달리기 코스에서 오르막이 심하긴 했지만 내리막을 탈 때 무릎이 아파 고전했고 아쉽게 격차가 벌어졌다"며 "메달을 딸 수 있도록 도와준 팀 동료들에게 영광을 돌린다"며 눈물을 쏟았다.
함께 출전한 홍단비(21.대전시청)는 엉덩이 쪽 통증으로 2시간10분43초에 그쳐 7위에 머물렀다.
ITU 세계랭킹 9위와 30위인 아다치 마리코와 아카네 쓰치하시(이상 일본)가 달리기에서 후발 그룹을 크게 앞서며 각각 2시간5분44초, 2시간6분31초의 기록으로 금메달과 은메달을 가져갔다.
한편 14일 오전 10시에는 허민호가 같은 장소에서 열릴 남자부 결승에 출전, 첫 금메달에 도전한다.
허민호는 2년 전 이곳에서 열린 아시아트라이애슬론대회 주니어부에서 1위를 차지해 코스에 익숙하고 현재 컨디션도 좋아 일본 선수들과 접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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