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외무 "美, START 연내 비준 희망"

2010-11-12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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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12일 새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이 미국 의회에서 올해 안에 비준돼야 한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라브로프 외교장관은 G20(주요 20개국) 서울 정상회의 폐막일인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지난 2일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다수당을 차지한 것이 양국 간 무기감축협정을 희생시킬지도 모른다는 데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미 의회에서 협정에 반대하는 야당이 설득되기를 희망한다. 미국 국내 정치 환경이 국가의 중요한 이익을 그르쳐서는 안 된다"며 미국에서 조속한 비준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 4월 프라하에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 양자회담을 하고 이 협정에 서명했다.

1991년 발효돼 지난해 12월 만료한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1)을 대체하는 새 협정은 현재 2천200기에 달하는 장거리 핵탄두를 1천500기로, 지상 및 해상배치 미사일은 1천600기에서 800기로 감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미국에서 이 협정에 비판적인 공화당이 다수당이 되면서 당초 계획했던 연내 비준은 어렵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라브로프 장관은 또 이날 "러시아는 공동 미사일방어(MD) 시스템에 관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와 협력의 문을 열어놓고 있다"면서도 협력은 평등한 상태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평등한 협력이라는 전제에서 시작해야 이 같은 협력이 가능할 것"이라면서 "전략적 파트너십은 평등하다는 기초에서 구축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의 이번 발언은 요코하마(橫浜)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를 계기로 진행되는 미국과 러시아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나온 것이다.

메드베데프 대통령도 지난 3일 모스크바를 방문한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나토 사무총장과의 회담에서 "나토 측이 제안한 공동 MD 시스템을 검토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러시아와 나토 간의 동등한 MD 시스템 건설을 강조한 바 있다.

한편 모스크바의 주요 일간지 니자비시마야 가제타'는 12일 나토 관계자를 인용, "나토가 러시아에 공동 MD 시스템 참여 대가로 일부 미국 군사위성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나토는 러시아가 MD에 참여할 경우 미사일과 다른 위협에 대한 정보공유를 위해 미국 군사 위성이 촬영한 북한을 포함한 다른 국가의 위성사진을 제공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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