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댄스스포츠에서 금메달을 노리는 이상민(22)-김혜인(22) 커플은 개막 다음날인 13일 펼쳐질 이번 대회 댄스스포츠 스탠더드 퀵스텝에 출전한다.
지난 2006년 11월부터 4년 가까이 호흡을 맞췄던 이-김 듀오는 이번 대회에 참가한 여섯 팀 중 `연인' 사이인 네 커플 중 하나다.
남녀 파트너의 호흡의 어느 종목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연인은 강점이면서도 어떤 때는 훈련에 지장을 주는 등 양날의 칼이다.
네 커플 모두 4∼5년 정도 함께 춤을 춰왔기에 눈빛이나 세밀한 동작 하나만으로 느낌을 알 수 있다.
심판들이 판단하는 공식 다섯 가지 점수 항목 중 파트너십에서는 최고의 점수를 받을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아직 병역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이상민은 "공익근무로 분류돼 군에 입대하더라도 춤을 계속 출 수 있지만 이왕이면 금메달을 따 홀가분하게 훈련에만 전념했으면 좋겠다"면서 "내가 뛰는 퀵스텝에서 아시아 최강인 중국의 양차오와 일본의 `복병' 이시하라 마사유키와 경쟁하기 때문에 부담스럽지만 주눅들지 않고 최고의 실력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베트남 실내 아시안게임에서 퀵스텝 은메달을 땄던 이상민은 "무대에 오르는 순간 의지할 건 파트너 밖에 없다. 혜인과 최고의 찰떡 호흡으로 중국, 일본을 넘어 시상대 맨 위에 서고 싶다"고 말했다.
연인 관계인 조상효-이세희, 김도현-박수묘, 장세진-이해인 커플도 어느 콤비보다 오랜 시간 함께 훈련해왔다.
그러나 서로 편한 사이이다 보니 종종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연출한다.
조상효-이세희 커플은 대회 하루 전인 12일 정청체육관에서 훈련하다가 호흡이 맞지 않자 무대 위에서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가 황인만(46) 스탠더드 감독에게 심한 꾸중을 들었다.
어떤 때는 사소한 말다툼을 하고 난 뒤에는 감정을 조절하지 못해 훈련에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이태용(46) 라틴 감독은 "다른 나라 경쟁자들과 함께 무대에서 연습하다 보니 우리 선수들의 신경이 날카로워진 것 같다. 정신적인 압박을 견뎌내려면 파트너를 믿고 의지할 수밖에 없다. 특히 연인 사이인 커플은 서로 존중하고 감정을 잘 추스려야 다른 선수들과 기 싸움에서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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