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첫 방송 MBC 일일드라마 '폭풍의 연인'

2010-11-12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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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기자)  한국 토종업계의 대모로 불리는 민혜성(김민자) 여사의 가족은 겉으로 보면 부러울 게 없는 듯하다.

   미국 명문대를 나온 장남 태섭(손창민)은 호텔을 물려받아 잘 운영하고 있고 모범적인 맏며느리 윤희(최명길)는 도자기와 김치를 세계적인 브랜드로 키워내는 일에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둘째 아들 태준(정찬)은 검찰총장 후보로까지 거론되는 능력있는 검사이며 둘째 며느리 나림은 뛰어난 연기력과 미모를 갖춘 여배우 출신이다.

   아쉽다면 성형외과 의사를 포기하고 잘 못나가는 영화감독으로 생활하고 있는 셋째아들 태훈(최원영) 정도다.

   호텔 홍보부에서 일하고 있는 외동딸 태희(차수연)는 여행가로도 이름을 날리고 있고 첫째 아들에게서 태어난 손자 형철(이재윤)은 미국 명문대 출신 수재에 만능 스포츠맨이다.

   15일 오후 8시15분 첫 방송하는 MBC 새 일일드라마 '폭풍의 연인'의 등장인물들인 민 여사의 가족들은 모든 것을 다 가졌지만 사실은 각자 문제를 안고 있는 행복하지 못한 사람들이다.

   이런 까닭에 각자는 예기치 않은 '폭풍'에 휘말릴 위험을 안고 있다. 민 여사는 애틋했던 첫사랑과의 인생 마지막 로맨스가 찾아오고, 장남 부부에게도 예기치 못한 회오리바람이 기다리고 있다.

   둘째 아들 커플 역시 나림이 연하의 뮤지컬배우와 스캔들에 휘말리고 이혼까지 선언하며 위기를 맞는다. 외동딸 수연은 첫사랑을 잃고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으며 손자 형철에게도 어려움이 닥친다.

   소위 막장드라마의 홍수 속에서 이 드라마가 스스로의 목표로 내세우는 것은 '맑고 청량한 생수 같은 드라마'다. "인생의 어떤 시련과 환난 속에서도 인간의 소중한 가치를 저버리지 않는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것이 제작진이 밝힌 제작 의도다.

   '막장'으로 변질되기 충분한 상황이지만 드라마가 전개되는 방식은 음모와 갈등보다는 이해와 용서에 있고, 그 중심에는 신비한 여성 별녀(최은서)가 있다.

   가난한 어부 할아버지 밑에서 자란 절름발이 소녀인 그녀는 구김살 없이 맑고 밝은 모습이 별처럼 빛난다고 해서 마을 사람들로부터 '별녀'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자라왔다.
    작가가 되고자 하는 꿈을 품고 있는 별녀는 민 여사의 눈에 들어 서울에서 민 여사의 가족들과 생활하게 되고, 이 가족에게 행복이라는 바이러스를 전염시키기 시작한다.

   '탈(脫) 막장'을 내세운 이 드라마가 내세우는 가장 큰 장점은 탄탄한 연기자들로 구성된 출연진이다.

   김민자, 손창민, 최명길, 심혜진, 정찬 등 연기 잘하는 중견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며 정보석, 정주연, 김성령 등은 또 다른 재벌가의 멤버들로 한 축을 이룬다.

   극의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신예 최은서가 여주인공 별녀 역을 맡았으며 가수 겸 연기자 환희는 천재 PD이자 플레이보이인 임하라 역으로, 가수 김원준은 나림과 스캔들에 휘말리는 뮤지컬배우 에릭 역으로 각각 출연한다.

   전작을 통해 '흥행성'을 인정받고 있는 스타 작가와 PD의 만남도 주목할 만하다. '에덴의 동쪽'의 나연숙 작가가 집필하고 '내조의 여왕'을 히트시켰던 고동선 PD가 연출을 맡았다.

   고PD는 "요즘 드라마가 극단적으로 치우치는 것에 대해 드라마를 통해 근본적인 가치에 대해 다시 생각해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며 "품격과 품위를 잃지 않는 드라마를 만들어 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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