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권이 바쁜 한 주를 보낼 전망이다. 금융감독당국의 검사와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등 주요 현안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7일 은행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8일부터 신한금융지주와 신한은행에 대한 사전 검사를 실시한다.
금감원은 1주일간 진행되는 이번 검사를 통해 라응찬 전 신한금융 회장의 차명계좌와 숨겨진 가·차명계좌를 파악하고, 다른 현행법 위반 여부도 점검할 예정이다.
신상훈 사장이 투모그룹 대출에 부당한 압력을 행사했는 지와 이백순 신한은행장이 재일교포 주주로부터 받은 기탁금 5억여 원이 대가성이 있는 지 여부에 대해서도 관찰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 내부적으로는 오는 9일 특별위원회의 첫 모임을 갖고 향후 운영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위원장과 간사 선임, 차기 회장 선임 방법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눌 방침이다.
신한금융의 재일교포 사외이사들은 10일께 최대 주주인 BNP파리바의 고위층과 면담하고 특위 재구성 방안 등을 논의할 방침이다. BNP파리바 프랑스 본사의 고위 관계자는 G20 정상회의 부속행사 참석차 방한할 예정이다.
외환은행의 경우 9일 이사회를 열어 리처드 웨커 이사회 의장의 후임을 선임한다. 외환은행 이사회는 이날 3분기 실적 승인과 중간 배당 여부도 결정할 예정이다.
론스타가 3분기 실적 배당을 전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받을 경우 외환은행 인수 투자 원금 2조1548억원을 대부분 회수하게 된다.
국민은행은 11일 업계 최대 규모의 구조조정을 실시한다. 희망퇴직 신청자 3200여 명 중 상당수가 이날 퇴직 처리될 예정이다. 이번 희망퇴직 비용으로 발생하는 충당금 규모만 6000억여원에 달할 전망이다.
국민은행이 이날 퇴직 직원들을 위한 퇴임식을 가질 예정이어서 퇴임식장에서 강제적인 인력 감축에 반대해 온 국민은행 노동조합과 마찰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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