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북한, 체조 날벼락…시작부터 악재

2010-11-06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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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역대 최대 규모 선수단을 파견한 북한이 대회 시작 전부터 날벼락을 맞아 목표 달성에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국제체조연맹(FIG)은 북한의 여자 기계체조 선수 홍수정이 나이를 허위로 기재한 사실을 인정, 5일 2년간 국제대회 출전 금지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이에 따라 북한 선수단은 12일부터 시작할 아시안게임에 나서지 못한다.

북한체조협회는 21일 내에 FIG의 결정에 항소할 수 있지만 결정이 번복될 가능성이 작아 내년 일본 도쿄에서 열릴 세계선수권대회는 물론 2012년 런던올림픽 출전 길도 사실상 막혔다.

홍수정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과 2006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1985년생으로, 은메달을 딴 2007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1986년생으로, 올해 로테르담 세계선수권대회 참가 신청서에는 1989년생으로 각각 다르게 기재했다.

FIG는 16세부터 시니어 대회에 출전할 수 있도록 규정했으나 북한은 홍수정의 나이를 조작, 더 이른 나이에 국제대회에 내보낸 것이다.

FIG는 이를 뒤늦게 발견, 지난달 6일 북한에 30일간 국제대회 출전 정지라는 임시 징계를 내리고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고 지난달 말 슬로바키아와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FIG 규칙위원회와 총회에서 이를 논의, 2년간 출전 정지라는 최종안을 도출했다.

북한은 이번 아시안게임에 남자 82명, 여자 117명 등 총 199명의 선수단을 내보내 톱 10 복귀에 사활을 걸었지만 당장 남녀 체조 선수 11명이 빠지면서 메달 전선에 먹구름이 끼었다.

특히 북한은 남녀 도마에 강세를 보여 리세광(25.4.25체육단)과 홍수정이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평가받았으나 FIG의 결정으로 출전이 원천 봉쇄되면서 확실한 금메달 2개를 빼앗겼다.

리세광은 아시안게임 2회 연속 우승에 도전했고 홍수정은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다.

또 여자 단체전과 이단평행봉 등 북한이 중국을 위협할 종목이 많았기에 북한의 불참으로 중국이 메달밭인 체조에서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4년전 도하 대회에서 금메달 6개, 은메달 9개, 동메달 16개에 그쳐 국가별 순위에서 종합 16위로 처졌다.

1974년 테헤란 대회부터 참가한 이래 처음으로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던 북한은 이번 대회를 발판삼아 체육 강국으로 재도약하려 했으나 시작 전부터 악재를 만나 타격이 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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