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NBC의 필 그리핀 사장은 5일 성명에서 "올버먼이 정치인에게 기부한 사실을 전날 밤 알게 됐다. 회사의 정책과 규범에 따라 올버먼에 대해 급여지급 없이 무기한 정직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는 올버먼이 이번 중간선거에서 애리조나를 지역구로 재선에 도전한 민주당의 라울 그리잘바 하원의원과 가브리엘 기퍼즈 하원의원, 켄터키주에서 연방 상원의원에 도전한 잭 콘웨이 후보 등 3명에게 각각 2천400달러를 기부했다고 보도했다.
MSNBC는 경영진의 사전 재가를 받은 예외적인 경우가 아닌 한 직원들이 정치인에게 기부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저녁 8시(미 동부시간)에 인기프로그램인 '카운트다운'을 진행하는 올버먼은 과거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혹독하게 비판하고 2008년 대선 때는 공화당의 존 매케인 후보를 일방적으로 몰아세워 편파보도 시비를 낳기도 했다.
뉴스 해설에서 공화당을 공격하고 민주당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성향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올버먼은 보수성향의 폭스뉴스 앵커인 빌 오라일리와 대척점에 선 인물로 평가된다.
한편 미국에서 언론사들이 정치적 중립을 지키며 불편부당한 보도를 해야 한다는 전통적인 가치 기준이 퇴색하고 뚜렷한 정치적 관점을 표방하는 뉴스채널들이 TV를 지배하면서 언론인의 정치헌금 행위를 꼭 문제 삼아야 하는지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이미 폭스뉴스의 토크쇼 진행자인 션 해너티를 비롯한 몇몇 인사들이 공화당 후보들에게 정치자금을 기부한 사실이 이미 널리 보도됐지만 이렇다 할 제재를 받지 않았다.
폭스뉴스의 모회사인 뉴스코프의 경우 최근 공화당의 전국주지사협의회에 100만달러를 기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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