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방 나서는 오바마, 무거운 발걸음

2010-11-06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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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5일(이하 현지시간)부터 열흘간의 아시아 순방길에 나서지만 중간선거 패배에서 생긴 짐을 해외에서 벗어던지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일 보도했다.

   오바마 행정부의 주요 정책에 대해 유럽이나 아시아 각국이 그리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의 경기회복 위해 긴축정책을 쓰는 것에 반대해 왔지만 영국과 독일 정부는 유럽 국가들이 재정을 아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케네스 로고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을 제외한 나라들은 마치 미국 보수성향의 정치단체인 티파티가 재정긴축을 원하는 것처럼 정부가 허리띠를 졸라맬 것을 주문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인도와 인도네시아, 한국, 일본 등을 방문한 뒤 레임덕 세션이 시작되는 11월15일에 워싱턴으로 돌아온다.

   귀국 직후에는 감세문제와 재정지출, 군축 등 주요 국내 문제에 다시 맞닥뜨려야 한다. 중간선거에서 승리한 공화당은 대통령이 없는 동안 국내에서 `몸만들기'를 하면서 주요 이슈를 놓고 대통령과 한판 대결을 준비할 태세다.

   오바마 대통령은 다음주 서울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도 참석한다. 그는 이 자리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전망이다.

   서울에서는 11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도 만나 환율 문제 등 미.중 간 다양한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하지만 중국의 입장도 강경해 별다른 해법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전망이다.

   일부 경제 이슈에 대해서는 미국이 다른 나라들과 입장을 달리하고 있다는 것도 부담이다.

   오바마 정부는 케인즈 경제학 이론을 고수, 경기회복을 위해 재정적자를 감수하고 세금을 감면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견해를 달리하는 나라들도 많다.

   우선 영국에서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취임해 미국과는 달리 재정적자 감축을 우선시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

   미국 공화당 역시 재정지출에는 반대하지만 세금은 오히려 오바마 대통령보다 더 과감하게 감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오바마나 영국 정부 입장과도 다른 목소리를 내는 것이다.

   백악관도 장기적으로 재정지출을 줄여야 한다는 점에는 공감하지만 지금 시점에서 취약한 경제상황을 감안할 때 당장의 재정지출 삭감은 위험성이 너무 높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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