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야구 대표팀의 금메달 사냥에 가장 큰 적수로 꼽히는 대만 야구대표팀의 중심타자 펑정민(32.슝디)이 한국 에이스 투수 류현진(23.한화)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펑정민은 5일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탈구장에서 벌어진 SK 와이번스와 한국-대만 클럽 챔피언십 2차전에 앞서 한국 취재진과 만나 "한국 선수 중 진갑용(삼성)과 이승엽(요미우리), 김광현(SK), 류현진 등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펑정민은 슝디 선수 중 유일하게 아시안게임 대표로 뽑힌 선수로, 대만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교타자다.
올해 타율 0.357로 생애 5번째 수위타자에 올랐고, 지난 8월에는 역대 최소경기 만에 1천 안타를 돌파했다.
통산 타율도 0.356에 이를 만큼 꾸준히 뛰어난 실력을 보여주면서 오랫동안 대만 대표로 뛰어 왔으며,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대표팀의 3번 타자로 활약할 예정이다.
펑정민이 언급한 선수 중 류현진은 한국 대표팀의 에이스로 대만과 경기에 선발 출격할 것으로 점쳐지는 만큼 펑정민과 한판 대결이 기대된다.
펑정민은 "류현진에 대해 자료를 얻어 분석했다. 특히 공의 위력을 집중적으로 연구했다"고 말했다.
펑정민은 또 "과거 성적은 분석하지 않아 얼마나 기량이 향상됐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항상 잘 던지던 선수라고 알고 있다"며 "한번 보고 싶다"고 대결에 관심을 드러냈다.
펑정민은 하지만 "한국은 대만보다 인구가 많아 인재도 많다. 대만도 좋은 선수는 많지만, 한국이 제도적으로 앞서 있어 인재들이 좋은 훈련을 받는다. 한국은 일본과 상대할 만한 수준이라고 본다"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펑정민의 걱정은 부상이다.
타이중 인근 도시인 자이에서 대표팀 훈련을 소화하던 펑정민은 3일 늦게 슝디에 합류했으나 허리 통증 때문에 4일 1차전에는 나서지 못했다.
펑정민은 "지난주 대만시리즈를 마치고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면서 허리 상태가 나빠졌다. 오늘 침을 맞고 호전되긴 했지만 오늘도 경기에 나설 수 있을지는 확실치 않다. 감독 등 코치진과 상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