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기자) 고발 전문사이트 위키리크스(Wikileaks)의 편집장 줄리언 어샌지(39)가 이번에는 러시아 전제정치의 실상을 고발할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이같은 계획을 실행하기까지는 많은 장애물이 있을 것이라고 미국 언론이 전망했다.
러시아가 미국처럼 위키리크스 비판 성명을 내고 여론 수습에 진땀을 빼는 등 소극적 대응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1일(현지시각) 시사주간 타임에 따르면 러시아는 어샌지의 '선전포고'에 대해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날 러시아 민영 라이프뉴스 인터넷판은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관계자의 말을 인용, 당국이 마음만 먹으면 위키리크스가 영원히 접속이 안 되게(be made inaccessible) 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사실상 위키리크스에 대한 해킹 경고다.
FSB는 이 같은 보도 내용에 공식 입장 표명을 거부했다.
그러나 FSB의 한 관계자나 사이버보안 전문가들은 FSB가 실제로 위키리크스 같은 사이트를 다운시킬 능력이 된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지난 6월에는 러시아의 한 고발 전문사이트가 FSB 기밀문서를 공개한 뒤 이에 대한 언론보도가 나가면서 사이트가 폐쇄된 사건도 있었다.
물론 위키리크스가 웬만한 해킹에는 철저하게 대비된 웹사이트이기 때문에 러시아의 방해공작이 별 소용이 없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타임은 일단 위키리크스가 러시아 관련 문서를 폭로하더라도 러시아 국영 언론이 나서서 폭로 내용의 신뢰성을 떨어뜨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미국 워싱턴 세계보안연구소(WSI) 관계자는 "러시아 당국이 국영 언론을 통해 정보원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며 게다가 러시아인들은 이미 지도자들이 부정부패를 어느 정도 짐작하고 있기 때문에 위키리크스가 "정말 충격적인 내용을 폭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어샌지는 지난달 러시아 유력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와 중국, 중앙아시아 국가의 전제적 정치체제가 다음 위키리크스 프로젝트의 표적이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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