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용석 기자)
민주당은 ‘현장에선 만남으로’, ‘국회에선 정책’으로 국민여러분께 다가설 것입니다.
안녕하십니까, 민주당 대표, 손학규입니다.
출근길에 오르신 분들, 오늘도 보람 있고 행복한 하루가 되시기 바랍니다.
밤샘 일 마치고 퇴근하시는 분들,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제가 당 대표에 취임한지 벌써 삼주가 되었습니다.
그동안 저의 취임을 축하해 주시고 새로운 민주당을 위해 격려해 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국회에서는 지난주 밤늦게까지 국정감사를 마쳤습니다.
저희 민주당은 국정감사를 통해서 이명박 정부의 실정을 하나하나 밝히고 정책과 대안을 제시했습니다.
국정감사를 통해서 민주당은 정부의 공식문건을 찾아내, ‘4대강 사업이 위장된 대운하 사업’이란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정부부처와 국책연구기관의 자료 중에서 ‘대구를 항구로 만들겠다는 계획’, ‘보에 갑문을 설치해서 배를 띄우려는 계획’, ‘수심을 6m로 유지’하고 ‘준설량이 당초 발표보다 2배나 되는’ 자료를 찾았습니다.
4대강 사업이 대운하 사업이라는 명백한 근거들입니다.
민주당은 ‘대안’을 내놓았습니다.
대규모 보와 준설은 분명히 반대합니다.
지천부터 정비해서 진정으로 4대강을 살리는 일을 해야 합니다.
4대강 예산을 대폭 줄여, 민생예산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저는 취임 후 수시로 민생현장에 찾아가 국민여러분과의 만남을 가졌습니다.
벼 베기 현장에 가서 쌀값으로 시름에 싸인 농민을 만나고, 대형마트가 골목까지 들어서서 가게 문을 닫아야 하는 소상인들을 만나 봤습니다.
4대강 공사로 파헤쳐진 팔당유기농 단지와 일용노동자들의 새벽 인력시장, 그리고 부산의 중소기업을 방문했습니다.
새벽 5시 인력시장에서 만난 분들의 인생은 참으로 기구했습니다.
사업에 실패해서 날품으로 생계를 꾸려가는 분, 대학생 막내의 학비를 걱정하며 10년째 잡부생활을 하는 분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매일 매일 불안 속에 살아가는 일용직 노동자들을 위해 고용보험의 범위를 넓혀야 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현재 고용보험은 180일 이상 근무자만 혜택을 받을 수 있는데, 아무리 열심히 일해야 이분들이 1년에 180일 일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120일 정도 근무해도 고용보험이 적용되도록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부산에 있는 어느 중소기업을 방문했을 때 느낀 것입니다.
중소기업이 절실히 원하는 것은 ‘납품단가 연동제’였습니다.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 그 상승분이 납품단가에 반영돼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야말로 상식적인 이야기지요. 물론 대기업은 반대하고요.
문제는 이명박 정부가 이 제도를 정책검토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과연 이명박 정부가 말하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정책이라는 것이 진정성이 있는지 의심스럽습니다.
건전한 시장경제질서를 확립하기 위해서도 ‘납품단가 연동제’는 실현돼야 할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 제가 민생현장을 가서 국민과 만난 것은 바로 국민과 공감하기 위해서입니다.
지금은 공감(empathy)의 시대입니다.
공감은 동정(sympathy)과 다릅니다.
공감은 다른 사람의 고통을 자신의 고통으로 느끼는 것입니다.
동정이 수동적인 시혜나 적선이라면, 공감은 적극적인 참여이자 공생입니다.
제가 민심대장정을 통해 숱한 사람을 만나고, 그들의 삶 속으로 들어간 것도 바로 공감 때문이었습니다.
제가 지금도 수시로 민생현장으로 달려가는 것도 역시 공감 때문입니다.
서민들의 삶 속으로 들어가 봐야 정말 그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공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공감이 낳은 위대한 사례는 참 많습니다.
의사 허준은 평민들을 돌보는 혜민원에서 일하면서 백성들의 아픔에 공감했습니다. 그래서 쓴 책이 동의보감입니다.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한 것이나 측우기를 개발토록 한 것도 무지한 백성들과의 공감에서 시작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명박 정부에게서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는 것이 바로 이 공감입니다.
국민이 아무리 반대해도 4대강 사업을 강행하고 있습니다.
공무원을 시켜 민간인을 사찰하는가 하면, 시위자의 귀를 상하게 할 수 있는 음향대포 구입을 검토한다고 합니다.
도대체 이명박 정부의 정책 중 국민과 공감한 정책이 무엇입니까?
정말로 서민의 삶에 공감한다면 서민의 삶을 보살피는 민생 예산을 빼다가 4대강, 아니 대운하에 쏟아 부을 수는 없습니다.
무상 급식할 돈 없다, 복지에 쓸 돈 없다고 하면서 부자감세는 해야 한다고 합니다.
오죽하면 총리라고 하는 분이 노인 어르신들 차비우대마저 문제 삼겠습니까?
어제 정부의 통상교섭본부장은 여야가 합의한 대형마트 규제법, 소위 SSM 관련법을 반대한다고 말해서 여야합의를 깨뜨렸습니다.
대통령 시정연설에도 유통법에 대해서는 말했지만 상생법에 대해서는 한마디 언급이 없었습니다.
여야 합의를 지킬 생각이 없다는 증거입니다.
대형마트가 골목까지 진출해서 생계를 위협받는 구멍가게 주인들의 아픔을 이명박 정부는 알지도, 이해하려고 하지도 않습니다.
어렵게 사는 서민들과의 공감은 이들에게 애초에 개념조차 없는 것입니다.
저 손학규는, 민주당은, 국민과 소통하고 공감하겠습니다.
앞으로도 국민 속으로 들어가 서민과 끊임없이 공감하고 서민중심의 정책을 만들겠습니다.
민주당은 ‘현장에선 공감’으로, ‘국회에선 정책’으로 국민여러분 곁으로 더욱 다가설 것입니다.
민주당에 대한 애정과 격려에 감사드리며, 민주당이 중산층과 서민을 위해 일하는 수권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많은 질책과 성원을 바라마지 않습니다.
국민여러분들 추워진 날씨에 감기 조심하시고 건강 잘 챙기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ys4174@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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