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신기림 기자) 23일 경주에서 막을 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에 참석한 회원국들이 신흥국의 국제통화기금(IMF)내 발언권 강화와 환율문제에 대해 예상을 뒤엎고 상당 부분 합의점을 찾았다고 세계 주요 외신들이 전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세계 경제질서의 지각변동을 반영하며 G20 재무장관들이 국제통화기금(IMF)내 유럽의 2개 의석을 없애 중국, 인도 등 신흥국에 투표권을 넘기는 획기적인 IMF구조개혁안에 예상을 깨고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오는 2012년 IMF 연차 총회까지 신흥개도국에 선진국의 쿼터 6% 포인트 이상을 이전키로 하고 IMF 이사국 구성에서 9개의 유럽 의석 중 2개를 줄여 이사회 내 신흥개도국의 대표성을 높이기로 했다.
도미니크 스트라우스-칸 IMF총재는 "이번 경주회의에서 매우 역사적인 합의를 이뤄냈다"며 "IMF 창설이래 최대의 개혁"이라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특히 이번 회의로 신흥국의 IMF발언권이 높아졌다며 "신흥국이 G20회의에서 득을 봤다(Emerging Nations Gain in G-20 Deal)"고 보도했다.
WSJ는 "IMF 지배구조를 바꾸는 이번 합의는 터키나 브라질, 중국 등 급성장하는 신흥국의 중요성을 인정한 것"이라며 "통화 결정과 관련된 결정에서 G20 국가들은 경제회복의 프레임을 형성하는 데에 있어 균형점을 찾았다"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합의로 중국은 IMF 지분율 순위가 기존 6위에서 3위로 올라서면서 독일이나 프랑스 영국을 추월했다"며 중국이 최대 수혜를 입었다고 보도했다.
AFP통신 역시 세계 20대 규모의 국가들이 보복성 통화절하 움직임을 배격하고 지속적인 세계 경제의 무역불균형을 타파하는 데에 힘을 모으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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