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 7월 이후 국제 식량가격은 큰 폭으로 상승했다. 특히 밀 가격은 60%에서 80%까지 올라 40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베이징일보(北京日報)가 17일 보도했다. 이에 국제사회는 큰 우려를 표하며. 새로운 식량 위기가 닥치지 않을까, 곡물가격의 상승세가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가에 주목하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 6월부터 최악의 폭염•가뭄•산림 화재가 겹쳐 발생하면서 전국 농지면적의 약 1/5이 소실되는 재앙을 맞았다. 이로 인해 2010년 러시아의 식량 생산량은 30%가 넘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러시아 정부는 국내 공급과 곡물 가격의 안정을 위해 8월 15일부터 12월 31일까지 일시적으로, 혼합밀, 보리, 호밀, 옥수수 등의 곡물수출금지 조치를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정부 역시 올해 말 전까지 식량 수입을 전면 제한 하기로 하였다.
이는 국제 곡물 가격의 폭등세로 이어졌다. 결국 올해 8월 미국 시카고 선물거래소에서 밀 9월 인도분 가격이 23개월 만에 상한가를 쳤다. 지난 6월 대비 가격이 80%나 상승한 것이다. 이후 옥수수와 쌀 등 식량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 투기세력 70% 책임
전문가들은 글로벌 식량 가격을 상승시키는 주요 원인을 크게 두 가지로 보았다. 먼저 계속되는 이상기후로 인한 국제 농산물 공급량의 급감과 투기세력의 적극적 개입이다. 투기세력이 국제농산품선물시장에 개입하면서 글로벌 식량 가격이 급등하였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가 매주 발행하는 보고서는 대부분의 농산품을 수출업체 브로커, 옥수수가 원료가 되는 에탄올 제조업자들에게 전매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윤 창출에만 목적을 두고 있는 시장의 실제상황을 잘 설명하고 있다.
미국 페러그린(Peregrine Financial Group)그룹의 농산품상품 선물 애널리스트 하네켄씨는 “올 여름 러시아가 최악의 가뭄으로 밀 생산량이 현저히 감소했다. 그러자 바로 펀드시장에 투기자금이 몰렸고 농산품 선물 가격은 폭등하기 시작했다.”고 지적하며, 밀의 선물가격이 급등하게 된 가장 큰 원인을 펀드 투기라고 분석했다.
독일 상업은행 애널리스트 바인베르그씨 역시 마찬가지. “투기가 식량파동을 처음부터 이끈 것은 아니다. 하지만 국제 식량 가격을 요동치게 한 것은 바로 투기세력이 원인이었다.”고 설명했다. 유럽의 전문가들도 모두 글로벌 식량 가격 폭등의 책임은 70%가 투기세력에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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