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겸용카드, 쓰지도 않는데 로열티만 '눈덩이'

2010-10-10 17:25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김유경 이수경 기자) 해외에서 사용한 해외겸용카드의 비중이 줄었음에도 국내 신용카드사들이 해외 신용카드 회사에 지불한 로열티는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김정 의원(미래희망연대)에게 제출한 '해외겸용카드 발급 현황 및 미사용 카드와 로열티 지급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7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약 3년간 지불한 해외겸용카드 로열티 지급액이 총 3781억 원에 달했다. 

연도별로는 지난 2007년 807억원, 2008년 1094억원, 2009년은 1230억원, 올 상반기 650억원 등으로 증가 추세다. 


해외겸용카드는 올 6월 말 현재 8086만장으로 국내에 발급된 신용카드 1억1187만장의 72.28%에 해당한다. 이중 해외사용 실적이 없는 카드는 7045만장(87.3%)에 달했다.

해외겸용카드의 비중은 지난 2008년 78.7%, 2009년 75% 등으로 감소 추세다.

해외겸용카드의 비중이 줄었음에도, 로열티가 늘어난 것은 미사용 카드 분담금 지급액이 더 높았기 때문이다.

국내 카드사들은 해외 사용 실적이 없는 카드에 2780억원을 지출했다. 해외 사용 실적이 있는 해외겸용카드 1023만장(12.7%)에 대해 417억원을 지불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김정 의원은 "해외카드사에 지불하는 로열티가 많은 것은 사실상의 국부유출"이라며 "국내카드사들이 불필요한 해외겸용카드를 무분별하게 발급해 국내 소비자들의 지갑을 털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해외카드사 중 로열티를 가장 많이 받은 곳은 비자카드로 약 3년간 2540억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마스터카드(836억원)·아멕스카드(322억원)가 뒤를 이었다.

ykkim@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