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다뉴브강 생태계 재앙 위험 없다"

2010-10-08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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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루미늄공장의 독성 슬러지가 전날 다뉴브 강에 도달한 가운데 8일 헝가리 정부는 다뉴브 강의 생태계 재앙 위험은 없다고 밝혔다.

핀터 산도르 헝가리 내무장관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슬러지가 유입된 다뉴브 강 지점의 수질을 측정한 결과 PH 농도가 9 이하로 나타났다면서 이는 생태계 재앙을 배제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헝가리 정부가 이날 내놓은 보도자료에 따르면 슬러지가 다뉴브 강에 도달할 무렵인 전날 오후 5시에 PH 농도는 8.45를 나타냈다.

이와 관련, AFP 통신은 환경보호당국 전문가를 인용해 이날 오전 8시30분께 슬러지가 다뉴브 강에 유입된 지점으로부터 하류 쪽으로 약 10㎞ 떨어진 코마롬에서 측정한 결과 PH 농도가 8.4로 측정됐다고 보도했다.

물의 산도를 나타내는 PH는 1~6일 경우 산성, 7은 중성, 8~14는 알칼리성을 뜻하며 6.5~8.5 범위는 정상치로 여겨진다.

핀터 장관은 수질 보호를 위해 생분해성 빙초산(아세트산)과 석고를 마르칼 강에 투입했으며 이로 인해 다뉴브 강의 PH 농도를 낮출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유출된 슬러지는 마르칼 강을 따라 흘러 라바 강을 거친 뒤 다뉴브 강으로 흘러들었다.

핀터 장관은 다뉴브 강과 라바 강의 슬러지 유입에 따른 피해를 막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슬러지에 함유된 오염물질들이 다뉴브 강을 흐르면서 희석될 것으로 예상했다고 현지 MTI 통신이 전했다.

핀터 장관은 또 슬러지가 범람한 마을들에 대한 표본조사 결과 슬러지가 지하수까지는 스며들지 않았다며 음용수는 아직 안전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슬러지에 담긴 해로운 성분이 공중으로 대량 증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슬러지를 적기에 치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사고현장에서는 맑은 날씨에 슬러지가 증발되는 가운데 유해 성분이 공기로 퍼질 경우 호흡기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와 함께 그는 피해를 본 마을을 재건하는 데 수십억포린트(수백억원)의 비용이 들 것이라고 추정했다.

너지 안나 정부 대변인은 같은 기자회견에서 "헝가리 사상 최대 생태계 재앙을 맞았다"면서 정부는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제적 환경단체 그린피스의 헝가리 지부는 이날 내놓은 성명을 통해 슬러지의 비소와 수은 함유량이 '매우 높은' 수준이라며 피해를 입은 마을의 생태계 재앙 우려를 제기했다.

그린피스는 슬러지에 범람한 콜론타르에서 사고 발생 다음날 표본조사를 한 결과 마른 슬러지의 비소 함유량이 ㎏당 비소 110㎎으로 보통 진흙의 두 배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지난 5일 헝가리 서부 베스프렘주(州) 어이커시(市)에 있는 알루미늄 공장의 독성 슬러지가 저수조 댐 파열로 60만~70만㎥가 유출돼 40㎢ 넓이에 퍼졌다.

유출된 슬러지 규모는 멕시코만 원유유출 사고에서 흘러나온 원유와 비슷한 수준이다.

슬러지는 인근 4개 마을을 덮쳤고 이로 인해 4명이 사망하고 123명이 다쳤다. 3명은 실종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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