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용선 기자) 올해로 창립 73주년을 맞는 서울우유가 제조일자 표기제 도입 1주년으로 겹 경사를 맞았다. 지난해 7월14일 유업계 최초로 제조일자 표기를 시작한 이후 일 평균 우유 판매량이 15% 신장, 2009년 매출이 1조5000억원에 이르는 등의 괘거를 이뤄냈다.
서울우유는 1년 동안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뤄 냈지만 이는 오랜 시간에 걸친 내부적인 고민과 검토 과정, 유통 시스템과 마케팅의 혁신적인 변화를 통해 가능했다.
서울우유는 지난 해 7월 유통기한과 함께 제조일자 병행 표기를 감행하기 시작했다. 고객들이 우유를 선택할 때 신선도를 가장 중요시 한다는 점에서 착안해 보다 객관적인 기준에서 우유의 신선도를 판별할 수 있도록 제조일자를 표기하기로 한 것이다.
실제 국내 식품안전기본법은 유통 식품에 제조일자 또는 유통기한 중 하나만 표기하도록 하고 있지만 서울우유가 유통기한과 함께 제조일자를 표기함으로써 고객의 알 권리를 채워줄 수 있게 된 것이다.
신선식품의 경우 제조일로부터 시간이 지날수록 신선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는 상태에 놓이게 된다. 그래서 고객들은 제품 선택 시 유통기한이 가장 많이 남아 있는 제품을 고르게 되는 것. 하지만 기존과 같이 유통기한만 표기할 경우 각 제조사별로 제시하고 있는 음용 기간이 달라 가장 최근에 나온 제품이 어떤 것인지 가늠할 수 없게 된다. 반면에 제조일자를 유통기한과 함께 병행 표기하게 되면 그 기준이 명확해 고객들은 보다 객관적인 기준을 바탕으로 우유의 신선도를 판별할 수 있다.
△제조일자 표기제를 위한 내부 노력
하지만 제조일자의 표기가 단순히 한 줄 날짜 표기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었다. 서울우유는 제조일자 한 줄을 표기하기 위해 전 유통과정상의 혁신과 변화의 과정을 거쳤다. 제조 즉시 제품을 배송해야 하는 제조일자 중심의 시스템으로 전면 개편했으며, 재고를 최소화하기 위해 생산 즉시 바로 배송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혁신이 오히려 재고량의 증가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무재고 원칙도 실현 가능하게 해줬다.
제조일자 표기제 도입의 추진을 도맡아온 서울우유 노민호 마케팅본부장은 "제조일자 표기를 시행하기 전인 2008년 매출 1조2900억원과 비교해 2009년엔 무려 16.3%가 신장했다"며 "불과 1년 동안 이러한 성과를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서울우유가 제시한 우유의 새로운 선택 기준에 대해 고객들 역시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우유의 노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최근에는 제조일자 표기제를 시행하고 있는 타 기업들과 함께 신선식품에 대한 '식품문화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식품의 선택 기준을 새롭게 제시함으로써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식품을 만들고, 더불어 고객의 알 권리를 충족시켜나가자는 취지로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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