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7월 샘물교회 봉사단원 중 한 명으로 아프가니스탄 무장단체에 피랍됐던 한 여성이 당시 상황을 담은 책을 출간했다.
피랍된 봉사 단원 중 유일하게 자녀를 둔 여성 피랍자였던 김윤영(38)씨는 최근 '아프가니스탄, 그 50일간의 여정'(빛나는새벽별 펴냄)이란 책을 냈다.
책에는 탈레반에 납치돼 풀려나기까지의 전 과정과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두려움 속에서 하루하루를 신앙으로 극복한 이야기 등이 담겼다.
김씨는 2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제대로 먹지도 씻지도 못하는 힘겨운 피랍 생활을 견딜 수 있었던 것은 신앙의 힘이었다면서 "하나님의 도우심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기 위해 이 책을 쓰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피랍 당시 저희들을 위해 걱정하고 기도해주신 국민들에게 빚진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다"면서 “함께 갔던 봉사단원 중 2명의 희생자가 나왔고 살아 돌아온 우리들 역시 이미 죽음을 경험한 것이기 때문에 남은 삶은 이웃을 섬기는 마음으로 살아가려 한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김씨는 책 곳곳에 아프간 사람들에 대한 연민도 담았다.
그는 “탈레반도 가난했고 우리가 수용됐던 민가는 말할 수 없을 정도였지만, 우리에게 자비로 먹을 것을 사주는 주민도 있었다”면서 “그곳도 사람 사는 곳이었고, 이념과 종교, 국가체제가 다르긴 했지만 인간의 본성은 같았다"고 말했다.
앞서 김씨는 피랍 당시 머무른 한 민가에서 만난 아프간 소녀의 이야기를 담은 동화책 '토이바'를 지난 4월 출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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