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경기 모두 프로 선수답지 않은 황당한 실책과 어이없는 주루 플레이가 승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2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3차전에서는 양팀 모두 실책 때문에 대량실점했다. 이 가운데 더욱 결정적인 실책을 범한 롯데가 패배의 멍에를 안았다.
2-0으로 앞서다가 4회 이종욱에게 솔로포를 맞으면서 1점차로 쫓긴 롯데는 이어 만루 위기에 몰렸다. 이때 3루수 이대호가 손시헌의 평범한 땅볼을 놓치면서 4점을 더 허용하는 빌미를 제공했다.
두산은 5회 수비에서 실수했다. 선두타자 전준우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해 6-3으로 쫓기던 두산은 무사 1루에서 홍상삼이 김주찬의 번트 안타 타구를 처리하다가 1루에 악송구했다.
이 사이 1루 주자 황재균은 3루까지 내달았고 손아섭의 희생플라이 때 홈을 밟았다. 곧이어 유격수 손시헌이 조성환의 내야안타를 처리하다가 1루에 악송구했다.
이 틈을 이용해 2루 주자 김주찬은 홈까지 밟아 두산은 1점차로 쫓기는 위기를 맞기도 했다.
앞선 1회에는 롯데 조성환이 엉성한 주루플레이를 하다가 공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2타점 2루타를 치고 기분 좋게 2루를 밟은 조성환은 이대호 타석에서 견제에 걸려 죽는 바람에 공격의 맥이 끊어졌다.
이날 롯데가 1점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5-6으로 패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무척이나 아쉬운 대목이었다.
1, 2차전에서는 두산이 장기인 '발야구'와 수비에서 오히려 허점을 보이면서 무너졌다.
지난달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차전에서는 1-1로 맞선 7회 1사 1, 3루에서 김현수의 내야 땅볼 때 3루 주자 이종욱이 홈을 쇄도하다가 협살에 걸려 횡사했다. 이종욱은 병살을 막고자 홈으로 쇄도하는 동작을 취했지만 오히려 롯데 수비의 재빠른 대응에 역으로 당하고 말했다.
또 두산은 이날 4회초 수비 무사 1, 2루에서 이대호의 타구를 잡던 유격수 손시헌이 공을 옆으로 흘리면서 무사 만루로 상황이 급변했다. 롯데는 강민호의 밀어내기 몸 맞는 볼로 선취점을 얻어 승기를 잡아갔다.
두산은 1차전에서도 0-2로 끌려가던 3회 1사 1,3루에서 손시헌이 고영민의 3루 땅볼 때 이대호가 2루에 공을 던진 사이 홈을 노리다 협살에 걸려 아웃되기도 했다.
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은 3차전을 마친 뒤 "수비 때 볼넷과 실책이 나오면서 패했다"고 단언하면서 "상대도 실책을 범하면서 우리에게 기회를 줬는데 살리지 못했다"라며 실책이 승부의 분수령이 되는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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