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는 이날 보고서에서 "한국이 금융위기를 조기에 극복하면서 신용카드 부실의 주범인 실업률이 낮고 안정된 상태가 유지됐다"고 밝혔다.
이어 "결제 대금 가운데 일정 부분만 지급하면 신용카드를 계속 사용할 수 있는 리볼빙(회전결제) 방식이 일정한 조건을 갖추지 않은 사용자에게는 허용되지 않는 점도 한국 신용카드업계의 업황 지표가 개선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국의 가계 부채가 이미 상당한 수준인 데다 부채 대부분이 변동금리 조건이어서 신용카드 시장이 금리 상승 리스크에 취약하다고 무디스는 지적했다.
또한 한국의 신용카드 사용자들이 평균 4개의 카드를 소지하고 있고, 각 카드가 서로 다른 카드회사에서 발급된 것이라는 점도 불안 요인으로 꼽았다.
각 카드의 신용한도가 카드 이용자의 월평균 수입의 2~3배에 달하는 상황에서 사용자들이 카드 '돌려막기' 식으로 근근이 버텨나가면 카드 회사들이 연체율 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해석이다.
아울러 한국의 경제가 흔들리면 꾸준히 대금을 결제해 나가는 양호한 카드 사용자들이 지출을 줄일 수 있고, 이 경우 악성 연체 카드 사용자들의 비중이 크게 확대될 수 있다고 무디스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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