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원·달러 환율이 미국의 추가 경기부양 기대감 확산과 국내경제의 견조한 펀더멘탈의 영향으로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1140원대를 위협했다.
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가치는 전거래일 대비 4.3원 하락한 1142.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환율은 전일대비 1.70원 오른 1148.00원에 첫 거래를 끊었다. 하지만 곧 바로 하락전환한 뒤 1130원대 진입을 두고 날선 공방을 벌였다.
오후 들어 1140원선이 잠깐 무너지기도 했지만 이후 수입업체들의 달러 매수세와 외환당국의 개입으로 추정되는 달러 매수 물량이 들어오며 1140원대로 다시 올라섰다.
환율이 1130원선을 기록한 것은 지난 5월 14일 1130.5원(종가기준) 이후 4개월 반 만이다.
환율이 하락한 것은 미국의 연방준비제도(Fed)가 조만간 새로운 경기부양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며 달러화 가치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또 한국이 7개월 연속 높은 수준의 경상수지 흑자를 보이는 등 국내 경제가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점도 환율 하락을 부추겼다.
코스피가 전일 대비 10.48% 오른 1866.45로 장을 마치며 또 다시 연중 최고치를 경신한 점도 환율을 끌어내렸다. 이날 외국인은 3467억원의 주식을 순매수하며 지난 10일 이후 11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외국인의 투자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입되는 등 시장 심리가 환율 하락 쪽에 무게를 싣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하락 속도는 둔화하는 모습이다. 원·달러 환율이 이달 들어 50원 이상 급락하면서 외환당국도 미세조정(스무딩 오퍼레이션)을 통해 속도조절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또 시장 상황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심리도 조금씩 위축되는 모습이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시장상황이 급변하는 상황이라 섣불리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며 "1140원선 밑에서는 수입업체들의 달러 매수와 딜러들의 숏커버가 들어올 것으로 보여 하락세가 1140원선이 지지선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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