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2주년 맞은 KB금융… 리딩뱅크 탈환 본격화

2010-09-29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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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이 29일 서울 명동 본점에서 열린 창립 2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KB금융지주가 출범 2주년을 맞았다. 어윤대 회장이 취임한 후 조직이 빠르게 안정되면서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KB금융은 29일 서울 명동 본점에서 창립 2주년 기념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어 회장은 기념사에서 "국민 모두로부터 사랑받는 '국민'의 금융회사를 만들자"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해 빠른 시간 내에 조직을 슬림화하고 높은 생산성이 확보된 조직으로 재탄생시켜야 한다"며 "가계와 카드, 소호 등을 중심으로 한 소매금융 부문과 펀드, 생명보험, 연금 등 자산관리서비스에 더욱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어 회장은 "국내 금융산업의 활로는 성장 한계에 직면한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시장을 개척하는 데 있다"며 "그 동안 논란의 중심에 서 있던 카자흐스탄의 센터크레디트은행(BCC)도 조기에 정상화하고 카자흐스탄 최우량 은행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KB금융은 지난해 9월 황영기 전 회장의 물러난 후 10개월 동안 최고경영자(CEO) 리스크에 시달려야 했다.

그러나 지난 7월 어 회장이 취임한 이후 조직이 안정되면서 경쟁력도 높아지고 있다.

어 회장은 전국을 돌며 1300여명의 일선 지점장들을 직접 만나 영업을 독려하는 한편, 영업점 창구 업무분리(SOD) 제도도 대폭 손질해 고객 및 직원 불만을 줄이는데 성공했다.

KB카드 분사 방안을 이사회에서 통과시키는 등 비은행 부문 강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그러나 풀어야 할 과제도 많다.

'비만증'에 걸린 조직을 조기에 슬림화하는 것이 급선무다. 국민은행 임직원 수는 2만6000여명으로 신한은행의 2배에 달한다. 희망퇴직 등을 통해 일부를 정리할 예정이지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인력을 추가로 구조조정할 필요가 있다.

경쟁 은행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해외 영업망을 확충하는 것도 선결 과제다. 국민은행의 해외 영업망은 12개로 신한은행(48개)의 4분의 1 수준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국민은행에 과제가 산적해 있지만 어 회장의 의욕이 넘치고 조직도 단합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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