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판의 황태자' 이태현(34·구미시체육회)이 통산 20번째 백두봉 정상에 올랐다.
23일 경북 구미 박정희 체육관에서 열린 2010 추석씨름장사대회 마지막날 백두급 결승전(무제한급·5전3선승제)에서 이태현은 이슬기(23·현대삼호중공업)를 3대 0으로 가볍게 물리쳤다.
이태현은 백두장사 최다우승 기록을 20승으로 다시 늘렸고 , 청양장사대회를 제외한 설날장사대회, 문경장사대회, 추석장사대회 등 3개 대회에서 우승하며 전성기의 기량을 완전히 회복했다.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큰 힘을 쓰지 않고서도 결승에 오른 이태현은 첫째판에서 이슬기를 배지기로 가볍게 쓰러뜨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둘째판에서는 승부를 가리지 못했지만 체중이 140㎏인 이태현은 이슬기(144㎏)에게 계체승을 거뒀고 아껴놓았던 힘으로 셋째판에서 승부를 마무리했다.
다급해진 이슬기가 공격을 시도했지만 이태현은 가볍게 받아 넘긴 뒤 밀어치기로 판을 따내며 열렬히 응원해 준 홈관중에게 우승으로 화답했다.
이에 앞서 이태현은 8강전에서 25㎏이나 더 나가는 최대의 난적 윤정수(25·현대삼호중공업)를 만났지만 첫째판을 밀어치기로 이긴 뒤 둘째판에서 계체승을 거두면서 사실상 우승을 예약했다.
한편 이슬기는 생애 첫 백두장사를 노렸지만 11살이나 많은 이태현의 기량과 노련함을 극복하지 못하고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