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 소녀들은 나이지리아와 8강전에서 연장 후반까지 가는 혈투 끝에 6-5로 이기며 근성과 실력에 체력까지 겸비했다는 칭찬이 현지에서 쏟아져 나오기도 했다.
특히 다른 대회에 비해 유난히 부상선수가 많아 단 한번도 '베스트 11'을 꾸려본 적이 없는 대표팀이 결승까지 오른 데에는 매 경기마다 든든한 체력을 바탕으로 꾸준히 뛰어준 소녀 철인들의 역할이 적지 않았다.
태극 소녀 중 조별리그 3경기와 8강, 4강전까지 '480분'을 풀타임으로 뛴 선수는 주장을 맡고 있는 김아름(17)과 수비수인 장슬기(16), '부상투혼'에도 끝까지 골문을 지킨 수문장 김민아(17)가 유일하다.
다른 경기에 비해 30분이나 더 뛰었던 나이지리아전에서도 세 선수는 심판의 마지막 휘슬이 울릴 때까지 경기장을 뛰며 팀의 4강 진출을 견인했다.
연속된 풀타임 출전은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고는 힘든 것으로 이들 세 선수는 어린 나이임에도 평소 철저한 자기관리가 돼 있음을 의미한다.
무엇보다 세 선수에 대한 감독의 신뢰가 깊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장슬기는 동료 선수가 부상을 당하면서 좌우를 오가는 전천후 플레이로 대표팀 후방을 지켜왔고, 주장 김아름은 경기장 밖 '맏언니'로 역할을 톡톡히 해 왔다.
김민아는 8강전 중 상대팀 선수와 충돌로 몸상태가 바닥으로 떨어졌지만 기량은 경기를 거듭할 수록 몰라보게 달라지고 있어 코치진을 흡족하게 만들고 있다.
4강에 올라온 팀 중 풀타임 출전 선수가 가장 많은 팀은 체력좋기로 소문난 북한으로 4명이 모두 450분간을 뛰었으며 결승 상대인 일본은 2명, 북한의 4강전 상대인 스페인은 1명으로 가장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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