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추석연휴 이후 증시 대응책을 준비하는 투자자들이 적지 않다. 지난 2008년 추석기간 터진 '리먼사태'와 같은 큰 변수가 없다면, 과거 연휴 이후의 보였던 주식시장의 패턴 및 하반기 업황을 참고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21일 한국거래소와 삼성증권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8년을 제외하면 2000~2009년 추석 이후 10거래일 동안 코스피는 평균 0.2%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보험이 코스피 대비 평균 2.8%의 초과수익률을 보였고, 운송(2.0%) 자본재(1.8%) 소재(1.6%) 업종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주가 흐름을 보였다.
같은기간(총 9회의 추석기간) 보험업종은 8회, 자본재와 소비재는 각각 6회, 운송은 5회의 초과수익을 기록했다.
특히 이번 추석이 최대 9일을 쉴 수 있는 황금연휴였다는 데서 항공·화물을 포함하는 운송업종 전망이 긍정적이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추석연휴기간 해외로 출국한 관광객이 44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송창민 KB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 국내 전체 출국자수가 전년보다 21.2% 증가한 115만2826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해외여행 수요 확대추세는 3분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화물부문 수송량도 지난 8월 전분기 대비 감소했지만 비수기라는 점을 감안할 때 저점을 찍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진단했다. 지난 8월부터 시행된 항공사들의 운임인상도 수송단가(yield )상승으로 이어져 매출액 확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반도체·디스플레이(LCD) 등을 포함하는 자본재의 경우 다소 변동성이 예상된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산업 동향 및 삼성전자 주가에 밀접한 관계를 보이는 북미반도체장비 BB율이 8월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향후 반도체산업이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반도체장비 수주액이 전월대비 하락한 점을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디램(DRAM) 산업은 3분기 이후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공급량 증가에 이어 4분기 중후반 해외경쟁업체들의 물량 확대 등으로 조정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며 "디램의 가격 하락세는 내년 1분기까지 이어져, 당분간 디램업체들의 주가는 높은 시장경쟁력과 상대적으로 견조한 실적 및 매력적인 밸류에이션 등에도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내다봤다.
구자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디램(DRAM) 가격 하락폭 확대로 반도체 업황에 대한 보수적인 시각은 당분간 유지되겠지만, 삼성전자를 비롯한 선두권 업체는 낸드(NAND) 가격 하락에도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 신공정 제품 확대 등으로 높은 수익성 확보를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점쳤다.
LCD 패널가격은 3분기에 바닥을 찍었다는 평가다. IT 및 TV패널은 이미 현금원가 수준을 하회했거나 근접해 추가적인 큰 폭의 가격하락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LCD패널가격은 9~10월에, 제품별로는 IT패널이 9월 말, TV패널이 10월 말 바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4분기 성수기 수요시즌을 통해 유통 및 세트업체의 공격적인 가격마케팅에 따른 세트재고의 빠른 감소로 디스플레이 산업은 반등 모색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추석 효과와 지속적인 소비경기 호조에 따라 9월 소비재 업종의 매출 증가세는 유지될 전망이지만 10월 이후 4분기 실적모멘텀은 다소 약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민영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 유통업체 기존점 매출성장률(SSS)는 백화점 8.5%, 할인점 3.9%를 기록,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그러나 자산디플레 우려와 식료품을 중심으로 한 소비자물가 상승 압력 등이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이어 "오프라인 유통3사(신세계, 롯데쇼핑, 현대백화점)의 시장대비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지속적인 실적개선세는 여전히 유효한 상황"이라면서 "그러나 단기 주가 급등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은 추가적인 주가상승을 제한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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