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현지화 전략으로 러시아 시장 공략"

2010-09-19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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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모스코바=아주경제 김병용 기자) 정부의 자동차 육성과 경기회복에 따라 주요 소비계층인 중산층이 증가하면서 급격한 판매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러시아 자동차 시장. 현대자동차는 이런 러시아 시장에서 선두 업체로서의 입지를 자리매김하기 위해 과감한 현지 전략을 펼치는 동시에 생산거점을 확대하는 등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ㆍ소형 중심 재편된 러시아 시장

러시아 자동차 시장의 1~8월 누적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13.8% 증가한 113만4000대를 기록했다. 이 중 2분기 판매는 1년 전과 비교해 31.8% 늘어난 50만 대를 달성했다.

이처럼 러시아 시장의 판매가 회복세를 나타내는 것은 올 초부터 본격 시행된 폐차인센티브 정책이 효과를 발휘하며 시장의 소비 심리가 크게 회복됐기 때문이다.

러시아 정부는 지난해 경기침체에 따른 자동차 시장의 급격한 위축으로 자국 업체들의 파산 위험을 줄이고, 수요를 촉진시키기 위해 '폐차인센티브' 정책을 도입했다.

그 결과 러시아 시장의 판매 전년대비 4월 20.8%, 5월 31.1%, 6월 44.7%, 7월 50.0%, 8월 51.2% 증가하는 등 5개월 연속 판매 신장세를 견인했다.

특히 현지 업체의 소형차와 저가 모델을 중심으로 판매 진작 효과가 두드러졌다. 러시아 최대 업체 '아브토바즈(AvtoVAZ)'의 판매는 이 기간동안 전년동기대비 31.5% 증가한 31만 7693대를 기록했다.

박세원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연구원은 "러시아 중소형 시장은 작년 전체 판매 중 58.8%를 차지하며 최대 판매 차급의 지위를 이어갔다"며 "이는 소득의 증가에 따라 구매력이 높아진 러시아 소비자들이 SUV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은 대응전략 마련에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도요타는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의 캠리 모델 생산량을 전년 대비 80% 늘어난 1만 4,700대로 증산하는 등 올해 총 7만대 이상을 생산할 예정이다.

닛산 또한 전년보다 두 배 증가한 3만5000대 규모의 연간 생산 계획을 밝혔다. GM과 포드 역시 생산라인의 확대를 위해 각각 300명, 230명의 근로자를 추가로 고용했다.

◆현대차, '현지 전략모델'로 승부수

현대차는 경쟁업체들이 생산능력 확대에 주력하는 사이에 현지 전략모델을 러시아 시장에 과감하게 투입, 시장 1위 자리를 노린다.

내년 1월부터 현지 공장에서 생산되는 전략 소형차 'RBr'은 러시아 자동차 판매량의 절반에 육박하는 중ㆍ소형(C세그먼트) 차량으로, 현대차는 다양한 사양과 가격대를 운영해 고객을 흡수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딜러망 판매 역량 강화 △신차 출시 전 후 공격적 마케팅 시행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 등 효과적인 판매전략을 선보인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수요가 늘고 있는 SUV도 판매 전략을 강화한다. 지난 4월 출시한 ix35(국내명 투싼ix)와 싼타페가 선봉에 선다. 현대차는 소비자 및 딜러의 구매력 지원을 위한 금융 지원 프로그램을 강화해 이들 차량을 지원 사격한다.

오재욱 현대차 러시아판매법인 부장은 "올해부터 할부금융 복합상품 개발 추진하고 있다"며 "하반기부터 딜러 금융 프로그램을 업계 최초로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ironman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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