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수출업체들, 통화시장 개입 조심스럽게 반겨

2010-09-16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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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엔화 강세로 곤란을 겪었던 일본 유수의 수출업체들이 조심스럽게 정부의 통화시장 개입을 반기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엔화 강세는 해외에서의 제품가를 높이고, 외화로 벌어들인 수입의 가치가 떨어뜨리기 때문에 그동안 수출업체들은 우려를 크게 해왔다. 전자업체인 소니, 도요타자동차, 닛산자동차 등 브랜드 인지도가 있는 수출업체들은 그간 일본 경제의 엔진과도 같은 역할을 해왔으나 최근 밀려나는 추세다. 이에 대한 주요 원인으로 매번 엔화 강세가 꼽혀왔다.

타나카 토시조 캐논 부회장은 "급격한 엔고 현상을 그냥 내버려둔다면 이는 일본 경제에 더 심각한 문제를 끼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정부와 일본은행(BOJ)이 구체적인 입장을 취한 것으로 생각된다"고 정부의 통화개입 직후 밝혔다. 그는 "우리는 이같은 조치가 전 세계에 의미있는 메시지를 전해줄 것으로 사료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15일 일본 주식시장에서는 수출주들의 랠리가 이어져 도요타는 3.8%, 마즈다는 6.3%, 소니는 4.1% 뛰어올랐다. 

수년간 조금씩 강세를 띠기 시작했던 엔화로 인해 자동차 및 전자업체들은 비용을 절감하고 공장을 해외로 빼기 시작했다.

엔고에 대처하기 위해 마즈다는 올 7월 유럽 시장 일부 모델의 가격을 올렸다. 도요타측은 아직 가격을 올리지 않았지만 이지치 타카히코 재무담당 부사장은 지난달 엔화 강세에 대응하기 위해 가격상승을 고려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엔달러 환율에서 엔화 가치가 1엔 오르면 영업이익은 연간 20억엔 감소한다고 알려진 소니는 정부가 지속적으로 환율을 지켜보면서 다른 국가들과의 공조를 통해 적합한 단계를 밟아나가길 기대한다고 15일 밝혔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번 개입의 효과가 그리 오래 가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미즈노 크레딧 어드바이서리의 미즈노 타쓰야 이사는 "이번 개입의 효과가 오래 지속돼 자동차 제조사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것인지 의문"이라고 하며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다시 90엔 선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전 도시바 회장인 오카무라 타다시 일본상공회의소장도 15일 의심을 표했다. 그는 "이번 개입이 엔달러 환율을 90엔 선까지 끌어올리는 성공을 달성할지 확신할 수 없다"며 정부가 빠른 효과를 원했다면 "좀 더 효과적인 방법을 내놨어야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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