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터 "北이 곰즈 석방위한 방북 요청했었다"

2010-09-15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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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은 14일 자신은 북한 측의 요청에 따라 불법 월경 혐의로 수감돼있던 미국인 아이잘론 말리 곰즈(31)를 귀환시키기 위해 방북했으며 곰즈는 북한에서 인도주의적인 대우를 받았다고 밝혔다.

카터 전 대통령은 또 자신의 평양 방문이 남북한과 미국 간 평화회담에 활력소가 돼 평화로 이어지길 희망한다고 말했으나 방북 때 김정일 국방위원장 면담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지난달 27일 곰즈와 함께 평양에서 미국으로 귀환한 카터 전 대통령은 이날 애틀랜타 카터센터에서 열린 한 토론회에 참석, 방북 후 처음으로 공개석상에서 관련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카터 전 대통령은 곰즈와 함께 미국 보스턴으로 돌아왔을 당시 예정된 기자회견은커녕 사진 촬영을 위한 포즈 한 번 없이 바로 각자의 길로 헤어진 바 있으며, 또 지난달 31일 국무부에 방북결과를 설명했으나 기다리고 있던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은 바 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이날 토론회에서 미국 의료진이 곰즈의 건강상태를 검진 한 뒤 '최상의(superbly)' 대우를 받은 것으로 결론내렸다며, 곰즈가 체포되고 8년의 노동교화형을 받은 뒤 교도소 독방에 수감됐으며, 자살 시도 이후에는 병원의 독실로 옮겨졌다고 말했다.

카터는 또 북한으로 곰즈 석방을 위한 사적인 여행을 하기에 앞서 백악관과 국무부로부터 허가를 받아내려고 5주 동안 일을 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카터는 이어 북한 관리들은 카터 자신이 직접 평양을 방문해야 곰즈를 석방할 수 있을 것이라는 뜻을 전달해 왔다며 "그들은 나를 제외한 그 누구에게도 곰즈를 데려가게 할 의향이 없으며, 내가 거기에 다시 오기를 희망한 것이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카터는 지난 94년 평양을 방문, 당시 김일성 주석을 만나 제1차 북핵위기에 따른 대결국면을 대화국면으로 전환시킨 바 있다.

카터는 김정일 위원장을 만났는지는 밝힐 수 없다며 자신이 만난 북한 지도층은 한반도의 비핵화 및 미국.한국과 항구적인 평화협정을 이끌 평화회담을 희망하고 있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카터는 이와함께 미 행정부는 동맹국인 프랑스나 영국과 달리 자신들과 의견을 달리하는 사람들과 모든 접촉을 단절하는 경향이 있다며 미 정부의 일부 외교정책에 실망감을 표출하기도 했다.

구체적으로 미국 정부가 외교적 공백 상태로 두고 있는 국가로 북한과 시리아, 네팔, 수단 등을 지목하면서 자신들이 외교적 공백을 메울 새로운 전략을 구사할 것임을 발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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