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당권주자들은 11일 광주에서 열린 대의원대회에 이어 12일 부산에서 열린 TV토론회에 참석, 당의 정체성과 진로 등을 놓고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
당 대표와 최고위원 5명 등을 새로 뽑는 전대는 대의원 투표 70%와 당원 여론조사 30%의 비율로 결정돼 지역 당원들의 표심을 확보키 위한 후보 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이날 토론회에서 각 후보들은 부산ㆍ경남 지역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었음을 감안, 저마다 노무현 정신의 계승을 강조하는가 하면, 계파별로 후보 간 공동전선을 꾸려 상대 후보에 대한 협공에 나서는 등 팽팽한 긴장감을 연출했다.
유력주자 ‘빅3’ 가운데 한 명인 정세균 전 대표는 “정당의 대표는 당의 정통성을 계승한 사람이 돼야 한다. 김대중ㆍ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통성과 정체성에 맞아야 한다”면서 한나라당 출신인 손학규 상임고문과 탈당 전력이 있는 정동영 상임고문을 우회 비판했다.
특히 그는 “지난 2년간 민주당은 대선 완패와 총선 참패를 딛고 제1야당으로 거듭났다”면서 자신의 당 대표 재임기간이 ‘실패한 2년’이란 비주류 측의 주장을 반박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손 고문은 “관리형 지도부로 다음 총선, 대선에서 이길 수 있겠냐”며 반격에 나섰다. 이어 그는 최근 정 고문의 부유세 공약에 대해 “대선후보 시절앤 세금을 새로 만들지 않겠다고 하지 않았냐”며 “정치적 목적에 따라 그때그때 입장이 변해선 안 된다”고 공격했다.
정 고문은 자신의 탈당 전력을 의식한 듯, “빚쟁이의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몸을 낮추면서도 부유세 등과 관련해선 “김대중 전 대통령도 ‘조세혁명’을 주장한 바 있다”고 맞서는 등 뜨거운 공방을 벌였다.
‘친노(친노무현)ㆍ486’ 그룹의 최재성 의원은 “집권을 위해 ‘빅3’를 보호하고 공정한 대권 경쟁의 그라운드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다졌다. 또 이인영 전 의원은 “재야운동 등을 함께한 동지에게 호소, 2012년 민주와 진보의 단결을 이루겠다”고 했다.
그러나 다른 ‘친노ㆍ486’ 후보인 백원우 의원은 이날 후보직 사퇴를 선언했다. 앞서 백 의원은 경선후보 등록 전 같은 다른 두 명의 후보와 단일화를 이루기로 합의했지만, 아직 이뤄지지 못한 상태. 백 의원의 사퇴에 따라 다른 두 후보 간 단일화가 가능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으나, 계파 간 이해관계 등에 따라 협상에 진동이 예상된다. 최 의원은 정 전 대표 측에 가깝고, 이 전 의원은 재야파인 김근태 상임고문의 직계로 꼽힌다.
한편 민주당은 내달 3일 전대 전까지 전국 7개 지역을 돌며 합동연설회 및 TV토론 등의 일정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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