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이산가족 상봉’ 제의, 정치권 일제 환영… “남북관계 훈풍 기대”

2010-09-12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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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장용석 기자) 추석 명절을 앞두고 북한 적십자회가 지난 11일 이산가족 상봉을 전격 제안해오면서 최근 북한 수해지원 문제 등과 더불어 그간 경색됐던 남북관계에도 훈풍이 불어올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여야 정치권도 북한의 이산가족 상봉 제의에 대해 일제히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안형환 한나라당 대변인은 이날 공식논평을 통해 “한나라당은 남북 간 정치 현안과 그 의도를 떠나 북한의 이번 상봉 제의를 적극 환영한다”면서 “북한은 이산가족 상봉이 정치적 흥정의 대상이 될 수 없음을 직시하고 진정성을 갖고 이산가족의 아픔을 덜어주기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부는 그동안의 대북정책 원칙을 지키면서 동시에 분단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한 인도주의적 차원의 노력을 적극 기울여야 한다”며 “북한의 이번 제의가 한반도 화해와 평화를 향한 일보 전진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황희 민주당 부대변인도 논평에서 “남북 간 긴장이 다소 누그러질 수 있는 희망이 보인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현 정부가 고집해오던 대북입장에도 ‘통 큰’ 변화가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우위영 민주노동당 대변인도 “북한의 이번 상봉 제안은, 대승호 송환 결정과 함께 인도주의적 차원의 전향적 제안이자 화해와 대화의 신호라 본다”면서 “이명박 정부가 이에 화답하는 차원에서라도 대규모 이산가족 상봉 성사는 물론, 대북 쌀 지원 또한 더 늦추거나 생색내기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박선영 자유선진당 대변인은 "만일 북한의 제안이 다른 목적을 배후에 숨겨둔 꼼수 차원이 아니라면 국군포로와 납북자에 대한 이산가족 상봉을 최우선적으로 배려하고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 적십자회는 지난 11일 대한적십자회 측에 이산가족 상봉과 이를 위한 실무접촉을 제안하는 통지문을 보냈으며, 이에 통일부 등 정부 당국은 “북측의 통지문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산가족 상봉이 성사될 경우 이명박 정부 들어 진행되는 두 번째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되며, 대상자 선정 등의 준비절차를 감안할 때 실제 상봉 시기는 이르면 다음 달 중순쯤, 장소는 금강산관광지구 내 이산가족면회소가 될 가능성이 크다.

남북 양측은 지난해에도 9월26일~10월1일 추석맞이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금강산에서 진행한 바 있다.


ys4174@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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