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축제 '킬러콘텐츠' 없어 관광객 유치 한계

2010-09-12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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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를 대표하는 축제들이 뚜렷하게 내세울 만한 킬러콘텐츠가 없어 관광객 유치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12일 제주도축제육성위원회 태스크포스가 마련한 제주지역 대표축제 개발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대다수 축제가 프로그램을 백화점식으로 나열하거나 무대공연에 의존하는 비율이 높고, 특성 있는 킬러콘텐츠는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대표적인 10대 축제 가운데 '정월대보름 들불축제'가 그나마 확실한 킬러콘텐츠가 있지만 오름 불놓기에 안전성 문제가 제기돼 대표 프로그램으로 육성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라고 밝혔다.

'탐라입춘굿놀이'도 낭쉐몰이와 입춘굿 등 특색있는 전승문화콘텐츠가 있으나 규모가 빈약하고, '서귀포칠십리축제', '탐라문화제', '도새기축제', '최남단방어축제' 등 나머지 축제는 뚜렷한 킬러프로그램이 없었다.

주제에 알맞은 프로그램을 개발하지 못한 탓에 다른 축제에서 재미있게 느꼈던 프로그램을 베끼는 사례가 만연하고, 그 결과 대부분 축제가 내용이 비슷비슷하고 특성이 없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2008년을 기준으로 조사한 19개 축제의 관람객 중 관광객이 차지하는 비율은 '성산일출제'만 50% 수준일 뿐 나머지는 40% 미만이고, '제주마축제'와 '정월대보름 들불축제', '최남단방어축제' 등 8개 축제는 10% 미만으로 매우 낮았다.

보고서는 제주의 자연ㆍ전통ㆍ문화ㆍ역사를 잘 표현하고, 킬러콘텐츠가 있으며, 발전 가능성이 높고, 방문객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대한민국의 최우수 축제로 인정받을 만한 대표축제를 개발해 제주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관광산업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국내 유일의 입춘굿이자 제주 유일의 전승문화축제인 '탐라입춘굿놀이', 세계적인 보편성과 제주의 특수성을 결합하면서 성장잠재력이 큰 '제주마축제' 등 2개 축제를 리모델링해 제주의 대표축제로 육성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제시했다.

제주도축제육성위원회 김동전 위원장은 "위원회 위원과 전문위원 등으로 태스크포스를 구성, 그동안 수차례의 논의와 연구를 거쳐 제주의 대표축제 개발방안을 내놓은 것"이라며 "보고서 발간을 계기로 대표축제 개발을 위한 담론이 활성화되고, 구체적인 추진계획이 나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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