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한국어 능력시험 응시자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시드니한국교육원(원장 조영운)에 따르면 올들어 이날 현재 한국어 능력시험 응시생은 모두 558명으로 2001년 68명에 비해 10배 가까이 급증했다.
연도별로는 2003년 187명에서 2005년 357명, 그리고 2009년부터는 537명으로 500명선을 넘었다.
올해의 경우 한국어 능력시험 응시생 가운데 한국어를 모국어로 하지 않는 외국인 응시생은 60여명으로 전체의 10%에 조금 못미친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들의 수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이와 관련, 조영운 교육원장은 "교포 학부모들 사이에서 자녀들이 한국어와 영어를 모두 완벽하게 구사할 수 있어야 호주와 한국에서 다양한 취업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한국어 능력시험 응시자 수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호주내 한국교포 학생을 대상으로한 무료 모국 방문 참가자 선발시 한국어 능력시험 응시자 및 고득점자에게 우선권을 부여하는 등 다양한 인센티브 정책도 한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일부 고교에서 주로 중국계 및 인도계 학생들이 한국 드라마 등에 관심을 두면서 한국어를 배우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것도 응시자 증가의 요인이 되고 있다고 시드니한국교육원은 전했다.
이런 가운데 시드니한국교육원은 호주 초.중고교가 한국어 과정을 개설하고자 할 때 컴퓨터 등 각종 기자재를 무상제공하는 한편 한국어 담당 교사의 인건비를 일정부분 지원하는 등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또한 한국어 강좌를 개설했거나 계획하는 초.중고교 교장을 선발, 9박10일 일정으로 한국 방문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 시드니 시내 교육원에서 호주인 대상으로 무료 한국어 강좌를 개최하는 등 한국어에 대한 관심을 제고시키고 있다.
한편 뉴사우스웨일스주 주정부는 2008년부터 3년간 모두 6천200만호주달러(약 620억원)를 들여 각급 학교에 한국어와 중국어, 일본어, 인도네시아어 등 아시아 주요 4개 언어 강좌를 개설, 학생들에게 이들 언어를 배울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호주 초.중고교에서 한국어를 정식 과목으로 수강하는 학생들이 2005년 3천명선에서 올들어서는 4천200여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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