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인상할까.
시장의 전망이 '인상'과 '동결'로 양분된 상황서 9일 열리는 금통위의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로서는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진만큼 금통위가 금리 인상 타이밍을 놓치지 않을 거란 '인상론'에 다소 무게가 실리고 있다.
올 2분기 한국 경제는 7.2% 성장하며 본격적인 확장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줬다.
경기가 빠르게 성장하며 물가 상승률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전년 동기대비 3.4% 오르며 8개월째 상승했다. 생산자물가는 2~3개월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연말 물가 불안이 우려된다.
생활물가 152개 품목 중 전년 동기에 비해 오른 품목이 114개에 달하는 등 장바구니 물가도 심상치 않다.
한은은 하반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관리 목표치인 3%를 기록하고 내년 상반기에는 3.5%에 달할 거라며 물가 상승 압력을 인정했다.
또 글로벌 경기의 더블딥 우려가 크지 않다는 점도 금리 인상을 전망하는 배경으로 꼽힌다.
글로벌 경제대국의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있지만 한국 등 이머징마켓의 경기가 빠르게 회복되는 등 글로벌 경제의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이 강해지고 있는 점은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한다.
이와 함께 한은의 정책목표와 실세금리가 엇갈리고 있는 점도 기준금리 인상을 전망하는 이유로 꼽힌다.
실제로 지난 7월 9일 기준금리가 올랐음에도 지난 2개월 동안 국고채(3년물) 수익률은 3.94%에서 3.63%(7일 종가 기준)로 0.31%포인트나 떨어졌다.
이에 따라 금융투자협회가 채권시장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2%가 기준금리 인상을 점쳤다.
아울러 한은이 이달에 금리를 올리지 못하면 연내 추가 인상이 불가능할 거란 분석도 제기된다.
오석태 SC제일은행 상무는 "시간이 지날수록 금리를 추가로 올리기 더욱 어려워진다"며 "한은이 모처럼 만에 형성된 금리 인상 분위기를 놓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기준금리가 동결될 거란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한국 경제는 대외의존도가 높아 세계 경기를 함께 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올 하반기로 갈수록 엔고에 따른 대일 무역수지 적자가 증가하고, 원·달러 환율 변동성 확대돼 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쳐 경기 하방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임준환 농협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은 "현재 원자재 가격 상승은 기후변화 등에 따른 일시적인 것으로 인플레이션으로 해석하기 어렵다"며 "총수요가 과열된 게 아닌데 공급량을 조절할 경우 가계와 기업의 부담을 키워 지속적인 성장세를 가로막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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