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지성 기자) 삼성전자가 내년 1분기 D램 공급과잉 우려에 대응하기 위해 모바일D램과 시스템반도체에 올인한다.
압도적 1위인 모바일D램은 영업이익 확대를 위해 공정전환을 서두르고, 시스템반도체에는 투자를 늘릴 계획이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35나노공정으로 모바일D램 양산을 시작했다. 공정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
삼성전자의 모바일D램 세계시장 점유율은 지난 1분기 66.8%로 압도적이다. 2위인 하이닉스반도체가 18.4%의 점유율인 것을 감안하면, 삼성전자의 공정전환은 후발업체의 추격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업계에서는 모바일D램의 수익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행보로 이해하고 있다.
하반기 PC수요의 불확실성이 증가하는 반면 지속적으로 물량이 증가되는 모바일D램에서 수익을 늘려야 하기 때문이다. 40나노대에서 30나노대로 공정이 전환되면 수익률은 15% 정도 증가한다는 것이 업계의 정설이다.
교보증권 구자우 연구원은 “상반기 (D램)수요가 좋아서 하반기도 좋다고 생각했는데, 뚜껑을 열어 보니 3분기 노트북 수요가 나와야 하는데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구 연구원은 “공급과잉이라기 보다는 수요 이슈인데, 미국 경제에 대한 우려 등으로 D램 수요의 불확실성이 크다”고 말했다.
D램이 불안한 것에 비해 모바일D램은 시장이 빠르게 확대될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지난해 18억6700만달러 규모였던 모바일D램 시장은 올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32억8700만달러로 예상된다.
전체 메모리시장에서 모바일D램이 차지하는 비중도 빠르게 확대될 전망이다. 올해 모바일D램은 전체 메모리 시장에서 38.8%를 차지할 것으로 보이고, 내년에는 40%대를 넘어선 43.2%의 점유율이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시스템반도체에 대한 투자도 늘린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국 오스틴공장에 내년까지 4조5000억원을 투자해 300mm 시스템반도체 전용 생산라인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비메모리반도체 전용라인을 해외에 구축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오스틴 전용라인을 통해 내년 하반기부터 시스템반도체를 양산한다는 복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시스템반도체는 높은 수익성과 더불어 안정적인 수요가 있다는 점이 메모리반도체에 비해 큰 매력”며 “삼성전자의 시스템반도체를 강화하는 것은 필연적인 선택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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