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북미펀드는 지난 한 주 동안 4.19% 수익률(6일 기준)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 2.80%와 해외주식형 2.95%를 모두 웃도는 수치다.
이런 상승세는 미국의 제조업 지표 개선과 7월 잠정주택판매가 증가세로 전환하며 경기 회복 기대감과 함께 뉴욕증시가 오른 덕분으로 해석된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 경제는 8140억 달러에 달하는 재정투입과 장기 제로금리 정책, 보증을 포함한 수조달러의 유동성 지원에 의지해 겨우 버텨왔다.
미국 경제는 지난해 이후 침체의 터널에서 빠져나오는 듯했지만, 남유럽 재정위기를 계기로 올들어 다시 휘청거리고 있다.
이는 북미펀드의 수익률 하락으로 이어졌다. 연초이후 수익률 -5.15%로 동 기간 해외주식형 평균인 -1.13%보다 큰 폭으로 추락했다. 또한 지난 8월에도 고용시장 부진이 주택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끼쳐 수익률은 5.37% 하락했다.
하지만 최근 미국과 중국의 제조업지표 개선 및 호주의 국내총생산(GDP) 상승 등 경제지표 향상 소식이 호재로 작용하며 수익률 반등을 이끌었다.
일본펀드도 경제위기와 ‘슈퍼 엔고’가 겹쳐 마이너스 수익률을 벗어나지 못했다. 특히 3년 수익률 -53.23%는 충격적인 수치다. 하지만 지난 한 주 0.58% 수익률을 기록하며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특히 3거래일 간 큰 폭으로 상승세를 보인 증시에 대한 기대가 크다.
이런 회복무드는 호전된 경제지표로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지나쳤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전 세계 증시가 안정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북미와 일본펀드도 수익률을 회복할 수 있을까. 펀드전문가들의 의견은 부정적이다.
김후정 동양종금증권 펀드연구원은 “북미펀드는 상대적인 매력도가 신흥국가에 비해 떨어진다”며 “증시의 흐름이 양호하다해도 큰 폭으로 상승세를 이어갈지 여부에는 의문이 드는 것이 사실”이라고 평했다.
김용희 현대증권 펀드연구원도 “지금 미국의 상황은 장기침체로는 안갈 것이라는 의미지, 좋아진다는 뜻이 아니다”라며 “경기둔화는 계속될 것이고 자생적으로 튼튼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북미펀드는 투자대상에서 제외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일본펀드에 대한 전망도 비슷하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웰스케어팀장은 “일본펀드는 저가 매력을 제외하고는 투자해야할 이유가 없다”며 “일본 증시는 엔고로 무너진 박스권을 다시 회복하는 과정인데 국내보다 기대수익이 현저히 낮다”고 파악했다.
김후정 연구원은 “일본펀드에 자금을 투입한 투자자들은 대부분 고점일 때 유입해서 크게 재미를 못봤다”며 “거치식으로 투자한 분도 많고 그래서 회복을 하기에는 상대적으로 더 어렵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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