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미호 기자) 문화재청은 최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경주 양동마을 내 서백당(중요민속자료 제23호), 강릉 선교장(중요민속자료 제5호) 등 고택, 사당, 서원 등 10여 곳에서 도난된 문화재 7900여 점을 회수했다고 7일 밝혔다.
이는 공소시효가 지나도 절도범을 처벌하고 문화재를 압수할 수 있도록 한 개정 문화재보호법을 최초로 적용한데 따른 것이다.
이번에 회수한 문화재는 역대 최대 규모로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높다.
주요 문화재는 국보 제110호 '이제현초상(李齊賢肖像)'의 이모본(移模本·원본을 다시 옮겨 그린 그림), 18세기에 제작된 '익재영정(益齋影幀)' (전남 문화재자료 제164호), 조선 중종 때의 학자 이언적이 중용(中庸) 제20장 구경(九經)에 대해 주석(註釋)한 것을 1583년 류성룡이 간행한 '중용구경연의(中庸九經衍義)' 후쇄본(後刷本), 정조의 명에 의해 이덕무 등 실학자들이 대거 참여해 편찬한 한자 운서(韻書)인 '어정규장전운(御定奎章全韻)', 서산대사 휴정(休靜)이 벽송당 지엄(智嚴) 스님의 행록(行錄)을 지어 1681년 울산 운흥사(雲興寺)에서 간행한 '벽송당행록(碧松堂行錄)', 전남 나주시 세지면 대산리 계양마을의 전의이씨 재각(齋閣)인 '여재각(如在閣)'현판 5점, 울산 문화재자료 제17호 석계서원(石溪書院)에 위치한 '재천정(在川亭)' 현판 1점 등이다.
앞으로 문화재청은 고택, 서원, 향교 등의 소장자를 대상으로 박물관 위탁보관, 철저한 기록관리, 도난발생시 반드시 신고 등 보존관리 교육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 사찰과 서원 등 소장문화재 실태를 조사해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고 도난방지시설 설치를 지원할 계획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경찰 등 수사기관과의 공조체계를 강화하고 문화재 사범 검거와 도난문화재의 신속한 회수를 효과적으로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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