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정로 칼럼] "9월 증시엔 비우호적 대외변수 많다"

2010-09-02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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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중섭 대신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원

   
 
 
9월 코스피는 3ㆍ4분기 실적 기대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국내에 매수 대기자금이 풍부해 추가 상승할 전망이지만 지속적인 상승흐름이 전개되기는 힘들 전망이다.

우선 9월 말에는 탄력 둔화 가능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3분기 실적 기대감이 이미 반영되고 있는 데다 이익모멘텀이 약화되거나 글로벌 경기회복 둔화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유럽노동자총연맹 파업 등 대외 불확실성도 부각될 수 있다.

우리나라 기업 실적은 3분기에 정점에 이를 전망이다. 최근 국내증시가 상대적 강세를 보인 이유는 선진국보다 나은 경제 펀더멘털 외에 기업실적 모멘텀도 반영됐다. 3분기 기업실적에 대한 기대감은 1800선 돌파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 지난해에도 3분기 기업실적 기대감은 9월에 최고조에 이른 후 3분기 어닝시즌(10~11월)에는 모멘텀으로 작용하지 않았다.

올해 국내증시의 상대적 강세 등을 고려하면 지난해처럼 실적기대감이 어닝시즌에 앞서 시장에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부담스러운 것은 삼성전자와 한국전력을 제외한 코스피 전체 실적이 지난 2분기 연중 고점을 찍은 데 이어 3분기와 4분기에는 연속적으로 둔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코스피 전체 기업의 3분기 실적은 9월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는 있지만 수개월 지속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작년 하반기는 우리나라와 중국, 미국 등의 경기회복 모멘텀이 동시에 강화되는 모습이었지만 올해 하반기는 엇갈리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전체 경기선행지수와 주요 7개국(G7 ) 경기선행지수가 5월을 고점으로 6월부터 떨어지고 있는데 이런 경기변수는 3분기 기업실적 기대감이 최고조에 이르더라도, 국내증시의 독자적인 상승을 제한할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4분기 한국과 중국의 경기선행지수가 상승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점에서 적어도 코스피는 상향된 박스권 흐름을 지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 중요 대외 이벤트는 국내변수보다 비우호적이라고 판단된다. 그 근거는 첫째, 오는 13일 발표되는 중국의 8월 주요 경제지표들이 미국의 경기회복 둔화의 영향을 받아 중국의 실물경기가 둔화되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는 경우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재부상할 수 있다. 하지만 하반기 중국 경제지표는 역기저 효과와 그 동안 추진했던 긴축정책에 힘입어 완만한 기술적 둔화에 그칠 것으로 보여 국내증시의 박스권을 훼손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둘째, 20일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는 추석연휴(21~23일)와 겹쳐 미 경기회복세 둔화 우려에 따른 시장의 변동성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셋째, 29일로 예정된 유럽 노동자 총연맹 주관의 총파업과 스페인 양대 노조 파업 등이 남유럽 재정우려 관련 불확실성을 키울 가능성도 크다. 끝으로 이달 발표될 우리나라의 이란제재 방침도 불확실성의 요인이 될 수 있다.

9월에는 3분기 기업실적 기대감과 수급의 쏠림을 이용한 전략이 유효하며 단기 매수와 함께 급등한 종목들에 대한 차익실현 전략도 동시에 필요하다. 1년 후 추정 영업이익 변화율(1주일ㆍ1개월ㆍ3개월)이 플러스(+) 값을 갖게 되는 소재업종(화학ㆍ철강)은 긍정적 대응이 유효할 전망이다.

국제사회의 이란 제재와 중국의 철강 내수가격 반등은 순수화학업체와 철강업체에 긍정적이다. 더불어 전통적으로 경기방어업종(제약ㆍ통신ㆍ전기가스)은 11월 수익률이 최고조에 이르므로 3분기에 저점매수한 뒤 11월에 차익실현하는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

지난달부터 11월까지 코스피 수익률을 웃도는 배당테마 역시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따라서 배당주도 3분기에 사서 11월에 차익실현하는 전략을 고려할 수 있다. 추가적으로 위안화의 추가적인 절상이 예상되므로 관련 테마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미국의 대중국 무역수지 적자가 2008년 9~10월 이후 최대 수준으로 급증해 11월 미국의 중간선거를 앞두고 위안화 절상 압력이 커질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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