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중국이 세계 두번째 경제대국으로 올라서면서 글로벌 증시도 중국동향에 매일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내 증권가에서도 중국 수혜주 선별작업이 한창 진행중이다. 차기 증시 주도주는 중국 관련주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점차 힘을 얻어가는 추세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국관련 수혜가 점쳐지는 대표적인 업종은 자동차, 철강,유통, 여행 등으로 나타났다.
◆車, 중국 에너지 절감 정책이 '효자'
자동차 업종은 중국정부의 에너지 절감 정책을 등에 힘입어 현대차, 기아차 등 국내 대표 자동차주에 구체적인 수혜가 점쳐지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 6월 초 1.6L 이하이면서 연비가 현행 기준보다 20% 정도 우수한 차종에 대해 보조금 3000위안을 지급키로 결정, 이달 들어 현대,기아차종이 추가로 선정됐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추가 선정으로 현대차의 보조금 대상 차종의 판매비중이 기존 16.7%에서 56.3%로 늘어났다"며 "하반기 이후 중국 판매 모멘텀 강화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아차의 경우 대상 차종이 43.1%에 불과하지만 최근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SUV차량 비중(29.2%)이 높아지고 있다"며 "현대,기아차의 중국판매는 전년보다 각각 17.5%, 36.7%증가한 67만대, 33만대가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소 자동차 부품주의 전망도 덩달아 밝아졌다. 최대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기아차는 물론이고 신차 출시와 물량 확대에 따라 해외공장 동반 진출 부품업체인 현대모비스,세종공업, 평화정공, 화신 등도 실적 호전세가 가팔라 질 것"이라고 말했다.
◆철강, 中 내수가격 반등에 '반사이익'
중국의 철강재 내수가격이 반등하면서 국내 철강업체의 이익전망에도 따뜻한 기운이 감돌고 있다.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현상 부각으로 철광석, 원료탄 등 국제 원재료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김강오 한화증권 연구원은 "중국 철강재 가격 반등에 따른 동아시아 수출가격 상승 전망으로 4분기 이후 국내 철강사들이 수익성 개선 효과를 얻게 될 것"이라며 "현대제철과 풍산 등과 같이 생산설비 증설이후 매출 증가가 예상되는 기업의 상대적 주가 강세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통, 한국 브랜드 가치 상승이 '핵심'
유통주의 경우 국내외적인 수혜가 예상된다. 한류 열풍에 따라 중국 진출 브랜드 제품에 해가 갈수록 프리미엄이 붙고 있는 데다, 증가하고 있는 중국 인바운드 관광객들은 국내 유통시장에서 든든한 소비 주체가 될 전망이다.
민영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인들의 국내 쇼핑규모는 중장기적으로 국내 소비시장의 3.7% 비중까지 확대되면서 업태별로는 0.3%포인트(할인점)에서 크게는 5.4%포인트(면세점), 3.5%포인트(화장품)까지 성장률을 제고시킬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면세점을 보유한 호텔신라와 중국내 브랜드 인지도가 높고 국내 화장품 시장점유율 1위인 아모레퍼시픽의 수혜 폭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어 백화점 비중이 높은 롯데쇼핑과 중국내 인지도가 확대되고 있는 베이직하우스, 에이블씨엔씨도 긍정적으로 봤다.
◆여행, 中 여행 개방시 시장 4배 확대
최근 중국 여행 시장 개방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여행업종도 새롭게 중국 수혜주로 편입됐다. 지난 22일 중국 국가 여유국이 외자계 여행사도 중국인을 대상으로 해외여행업을 영위하도록 허용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이 주효했다.
한익희 현대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여행 시장을 개방하면 잠재적으로 한국의 4배 이상되는 아웃바운드 여행 시장이 신규로 창출되는 셈"이라며 "구체적인 완화 조치가 가시화될 경우 장기적으로 중국 현지진출 법인의 지분법평가이익 확대가 국내 대형 여행사들의 장기 2차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증권에 따르면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등 소수 대형 여행사가 중국 지역에 사무소를 개설해 시장 조사와 규제 동향을 수집하고 있는 단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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