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후계자로 꼽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이 올들어 부쩍 활발해진 해외행보를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24일 삼성에 따르면 이 부사장은 이달 초 2주간의 일정으로 북미시장 점검차 미국 출장을 다녀온 데 이어 지난 주에는 제1회 유스 올림픽 행사 참관차 이학수 고문 등과 함께 싱가포르를 방문했다.
이 부사장은 싱가포르 출장을 마친 뒤에는 잠시 귀국했다가 곧바로 유럽으로 날아가 다음달 3일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하는 유럽 최대 규모의 국제가전전시회 'IFA 2010' 행사에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IFA 2010'에는 삼성전자 뿐 아니라 소니와 파나소닉, 샤프 등 세계 유수의 가전기업들이 대거 참가할 예정이어서 이 부사장과 친분이 있는 해외 주요 최고경영자(CEO)들과 회동이 이뤄질 전망이다.
특히 이 부사장과 각별한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소니의 하워드 스트링거 회장도 올해 IFA 행사에 참가할 예정이어서 전자업계의 라이벌이자 협력관계인 삼성과 소니의 수장이 어떤 의견을 교환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부사장은 부사장으로 승진한 직후인 올 초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의 멀티미디어 가전쇼 'CES 2010'에 참석,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주요 인사들을 직접 안내하는 등 삼성의 '얼굴' 역할을 하기도 했다.
또 지난달 초에는 미국 아이다호의 휴양지 선 밸리에서 열린 '앨런&코 콘퍼런스'에 참석해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 제프리 카첸버그 드림웍스 CEO 등 세계 정보기술(IT)업계 거물들과 교류를 나누는 등 보폭을 넓히고 있다.
이 부사장은 특히 미국 하버드대와 일본 게이오대에서 수학한 경험 등으로 인해 영어와 일본어에 능통해 해외 주요 거래선들이 삼성 수뇌부와 접촉하고자 할 때 '콘택트 포인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 관계자는 "부친인 이건희 회장의 칠순이 내후년인 만큼 이 부사장이 삼성그룹을 대표하는 '얼굴'로서 활발한 경영행보를 펼치고 있는 것이 전혀 이상하지 않다"며 "이 같은 추세는 앞으로 더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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