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수영 기자) 용산역세권 개발사업 불똥이 다른 공모형PF사업으로 번지면서 발주처들이 사업자 선정에 애를 먹고 있다.
특히 하반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작업 일정을 확정하려던 일부 사업들은 용산 PF사업 여파로 재공모 시기를 늦추고 있다.
19일 대한건설협회 등에 따르면 현재 진행중인 주요 공모형PF 사업 40여개 중 13개가 아직까지 주간사를 선정하지 못했다. 이 중 7~8개는 하반기 재공모로 주간사를 선정할 계획이고, 나머지는 발주처가 아예 사업자체를 취소하는 방안을 강구 중이다.
하반기 공모를 진행할 예정인 사업장들도 31조에 이르는 초대형 프로젝트인 용산역세권 PF사업이 좌초위기에 놓이자 신청 기간을 늘리거나 공모 일정을 늦추고 있다.
현재 진행중인 공모형 PF사업 중 그나마 건설업계가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부산항만공사(BPA)의 부산북항재개발PF. 발주처는 지나해 9월 이미 한 차례 유찰된 데 이어 지난 6월말 재공모를 할 예정이었지만 용산 PF 파장으로 공모시기를 9월께로 다시 연기했다.
2008년부터 두차례 유찰된 광교비즈니스파크 PF사업의 경우 조성사업자 사업신청서 접수기간이 다음달 10일까지로 연장됐다. 경기도시공사는 당초 지난 13일까지였지만 민간업체들이 시간을 더 달라고 요청해 시기를 연장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3월 공모 중 사업계획 접수일정을 무기한 연기했던 과천화훼단지PF사업, 과천복합쇼핑몰 PF사업도 하반기 공모를 준비중이다. 인천시도 구월동 농수산물센터 PF사업을 조만간 공모할 계획이다.
이밖에 최근 민간사업자를 찾지 못해 유찰된 대전엑스포 과학공원 재창조 PF사업, 새만금방조제 관광단지 명소화사업, 오성 바이오메디칼단지 등이 아직까지 주인을 찾지 못했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현재 추진되는 사업들을 보면 부동산 시장 침체가 계속되는 상황에서는 사업성을 장담할 수 없다"며 "PF우발채무로 업체들이 구조조정의 도마 위에 오른 상황에서 공모형PF는 발목을 잡는 사업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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