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삼성은 '용산'에서 나가라"... 용산사업 새로운 국면

2010-08-19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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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역세권개발주식회사 이사회 통과 안되면 주총 열 것"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코레일(한국철도공사)이 그동안 용산국제업무지구개발사업(용산역세권개발)의 자금조달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어오던 삼성물산에 사업주관사 자격을 포기할 것을 정식으로 요청했다.

또한 다른 건설사 및 투자자의 새로운 참여도 허용하면서 파국위기에 몰린 용산사업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게 됐다.

코레일은 19일 서울 광화문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미 지난 13일 삼성물산에 사업주간사 자격 포기 의사를 직접 전달했으나 아무런 답변이 없었다"며 "사업 시행사인 드림허브PFV의 이사회에서 삼성물산의 경영권 포기를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즉, 토지대금 지급 등을 계속 미루고 있는 삼성물산 대신 다른 투자자를 모집하고 지급보증을 많이한 건설사 순서대로 건설물량을 나눠주겠다는 것이다.

코레일은 이미 용산역세권개발사업 입찰 당시 삼성물산 컨소시엄과 경쟁했었던 다른 건설사 및 대형 IT기업 등이 약 9조원에 달하는 시공물량과 BIS시공권(빌딩정보시스템, 5000억원 규모)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드림허브 이사회에서 삼성물산의 주간사 자격이 취소될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매우 낮은 상황이다. 총 10명의 이사 중 8명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데 삼성물산(2명)과 삼성SDS(1명)가 총 3명의 이사 지명권을 갖고 있어 반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코레일은 만약 드림허브 이사회에서 삼성물산이 경영권을 내놓지 않는다면 주주총회를 열어서라도 경영권 포기를 이끌겠다는 방침이다. 

주주총회에서 삼성물산이 경영권을 잃어버리기 위해서는 3분의 2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지분상으로는 드림허브PFV의 최대주주인 코레일(25.0%)이 롯데관광개발을 필두로하는 전략적투자자(26.45%)나 푸르덴셜 등의 재무적 투자자(23.65%)와 협력한다면 삼성물산(6.4%)에 매우 불리하다.

하지만 이번 사업을 둘써산 투자자 간의 이해 관계가 워낙 복잡해 결과는 쉽게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다만 삼성물산이 경영권을 잃어 버리더라도 현재 보유한 지분이나 이미 수주한 관련 공사의 시공권은 계속 유지할 수 있다. 

코레일 관계자는 "삼성물산의 경영권을 포기시키고 시공권을 더 준다고 하면 다른 건설투자자들도 좋아할 것"이라며 "삼성이 빠지면 새로운 구조로 사업 추진 속도가 빨라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같은 출자사끼리 누구를 내보낼 수 있다는 얘기는 말이 안된다"며 "다음 주에 열리는 이사회에서 입장을 밝히겠지만 삼성물산이 경영권을 포기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거대 공기업이 토지 대금을 받기 위해 언론을 이용, 자신의 입장 만을 내세우고 민간 기업에 강한 압력을 넣는 것을 이해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 

xixilif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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