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은영 기자) 인천아시안게임 주경기장 건설 사업에 참여키로 한 포스코 건설이 돌연 사업을 포기하면서 주경기장 건립이 무산될 위기를 맞게 됐다.
인천시는 주경기장 민간투자사업에 대해 최근 3개월간 진행한 ‘최초 제안자 변경 제안 및 제3자 제안 공모’를 17일 마감한 결과 포스코건설을 포함해 제안서를 제출한 기업이 없다고 18일 밝혔다.
이에 따라 민간투자사업이 사실상 무산된 것은 물론 신축 계획 자체도 불투명해졌다. 시는 당초 서구 연희동 일대에 4,962억 원을 들여 7만석 규모의 주경기장을 지을 계획이었다.
이 과정에서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1200억 원을 투자해 주 경기장을 준공하고 30년간 관리운영권을 맡아 투자비용을 보전하는 수익형 민자사업(BTO) 방식을 시에 제안했다.
따라서 시는 실시설계를 마무리하고 그 결과를 사업에 반경하기 위해 지난 5월19일부터 제3자 제안 및 최초 제안자 변경 제안 공모를 진행했다.
그러나 지난달 송영길 시장 취임 이후 시가 주경기장 건립을 전면 재검토하고, 민간투자사업으로 추진하는데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공식화하면서 결국 이 사업을 제안한 포스코건설 마저도 사업을 포기하게 됐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주경기장 건설 사업의 사업성이 불투명한 데다 인천시가 민간투자사업으로 할지, 재정사업으로 할지 불확실한 현 상황에서는 사업 참여가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인천시 서구에 지을 계획이던 아시안게임 주경기장은 시가 정부 예산을 지원받아 세우거나 건립 자체가 무산될 상황에 처했다.
주경기장 사업비는 당초 4,962억원으로 계획됐지만 농지전용부담금과 송유관 등 지장물 철거비가 추가돼 5,604억원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토지 보상비로 시가 이미 지급한 1,860억원을 빼면 앞으로도 3,700여억원의 예산을 더 투입해야 한다.
한편 포스코건설의 사업포기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날 서구 지역 사회에서는 송영길 인천시장에 대한 책임론과 대안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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