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정로 칼럼] 나의 모바일 라이프

2010-09-02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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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재연 엠클릭플러스㈜ 대표이사

   
 
 오재연 엠클릭플러스 대표이사
현대를 살아가는 도시인이라면 휴대폰을 집이나 사무실에 두고 맨손으로 나왔을 때 느꼈던 불안을 한두 번쯤은 경험한 적이 있을 것이다. 휴대폰이 진화해 PC에 버금가는 강력한 기능으로 무장, 스마트폰이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모델이 출시되고 있는 요즘, 휴대폰으로 손안에서 해결할 수 일들이 점점 많아진다. 이제 스마트폰은 도시생활에서 반드시 있어야 할 생활 필수품 목록이다.

사무실 바깥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은 필자도 그 동안 무거운 노트북PC를 가지고 다니다 좀더 편할 요량으로 보다 작고 가벼운 넷북을 살까 고민도 했다. 결국 휴대가 더 간편한 스마트폰을 구입, 사용한 지 벌써 4개월이 지났다. 짧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필자의 생활 패턴이 많이 변해가고 있음을 느끼고 있다.

먼저 아침에 눈을 떠서 화장실에 갈 때에도 신문 대신 스마트폰을 집어든다. 제일 먼저 지난밤 도착한 이메일들을 확인하면서 오늘 할 일들을 머릿속에 정리한다. 주요 일간지의 헤드라인 기사를 훑고 지난밤 세계의 증시와 환율상황이 어떻게 됐는지 확인한다. 미국의 주요 일간지와 일본의 주요 일간지의 헤드라인 기사들도 간단하게 읽어보면서 지난밤 동안 세상이 어떻게 돌아갔는지 파악을 한다.

잘 개발된 스마트폰의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손가락으로 스마트폰의 화면을 터치하고 밀고 당기면서 이 모든 것들을 쉽게 처리할 수 있다. 큰 수고 없이도 세상 흐름을 요약해 이해 할 수 있다.

스마트폰의 캘린더를 열어 오늘의 약속들을 확인하고 미리 대책을 생각하며 출근 준비를 한다. 요즘은 날씨가 비즈니스에 주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서울의 날씨 뿐 아니라 구매자(바이어)가 살고 있는 지역의 날씨도 출근 전에 가끔 확인한다.  회사로 출발하기 앞서 스마트폰으로 주변 교통상황을 확인하고 가장 소통이 원활한 한강다리를 선택하는 것도 습관처럼 됐다.

일하면서 발견하는 중요한 자료들은 잠시 빌려 스마트폰의 카메라로 찍은 후 PDF파일로 변환, 내 이메일로 보내 놓는다. 세미나나 회의 때 칠판에 써 있는 내용이나, 빔프로젝트로 투사시킨 파워포인트 자료도 스마트폰 카메라로 찍어 내 메일로 보낸다. 이렇게 이메일로 보낸 자료들을 나중에 사무실에 들어가서 PC로 자료를 정리하기 때문에 예전보다 하드디스크의 사용량이 더 커졌다.

사람들을 만날 때 받은 명함들도 예전같이 PC의 주소록에 일일이 입력하지 않는다. 바로 바로 스마트폰 카메라를 통해 연락처 자료로 저장하기 때문이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처음 가는 곳을 갈 때에도 예전처럼 헤매지 않는다. 스마트폰 상의 지도를 켜고 원하는 장소나 건물을 검색하면 현재 내 위치에서 어느 정도 있는지 바로 확인을 할 수 있다. 목적지를 찾는데 시간을 소비하는 경우가 현저히 줄어들었다. 뿐만 아니라 식당을 찾고 예약하는 것도 이제 직원에게 부탁하지 않고 바로 처리 할 수 있다. 여러모로 편리하다.

무선인터넷 존에 들어가면 시간이 날 때 마다 으레 메신저를 켠다. 메신저에 들어와 있는 지인들과 간단하게 수다를 떨다 보면 시간이 금새 지나가는 것 같다.
 
보안이 걱정될 때, 휴일에 사무실에 설치된 CCTV카메라를 스마트폰으로 확인하곤 한다. 휴일에도 일하고 있는 직원들이 화면에 보일 때면, 그 친구가 너무 예뻐 '회사에 나가면 더 잘해줘야지' 생각하게 되는 것이 필자 같은 기업 대표들이 갖고 있는 고질적인 '직업병'이다.

요새는 중국 출장이 많아져 스마트폰에 다국어학습기 '앱'을 받아서 틈틈이 중국어 공부도 한다. 원어민 발음대비 내 발음의 상태도 확인해보고, 듣고 받아쓰기도 부지런히 해본다. 별도로 어학기를 살까 망설였는데 이런 싸고 좋은 어플도 있다니 감개가 무량할 뿐이다.

가끔은 필자는 하루의 생활 중 스마트폰 의존도가 점차 늘어가고만 있어 걱정도 해 본다. 이러다가 실수로 스마트폰을 분실한다거나 배터리가 방전돼 버리면 내 자신도 무장해제 당하게 되는 꼴이 될까 싶어서다. 이래저래 스마트폰으로 인해 필자의 생활모드는 본격적인 '모바일 라이프'로 바뀌어 가고 있다. /오재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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