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를 통해 "담배값을 인상하면 서민층에게 주는 부담이 많아 신중히 검토한 후에 결정해야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앞서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16일 발표한 '금연정책의 평가와 향후 흡연률 예측' 보고서를 통해 현재 2500원인 담배값을 8000원으로 올리면 흡연율이 선진국 수준인 30%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밝혀 정부가 금연정책의 일환으로 담배값 인상을 검토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이에 대해 고 의장은 "흡연률은 금연 캠페인 등으로 통해 낮추는 게 바람직하다"며 "현재로선 담배값 인상은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나 조전혁 의원은 "담배값 인상만큼 흡연율을 낮추는 확실한 방법이 없다"며 "담배값 인상 문제를 공론화할 필요가 있다"고 반대 주장을 폈다.
조 의원은 "담배값 인상이 단기적으론 서민가계에 부담을 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론 흡연에 따른 건강피해가 더 큰 부담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고 의장은 "여론은 다양하게 갈릴 수 있는 만큼 담배값 인상에 대한 공론화 문제도 의견으로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송광호 의원은 이날 회의에서 "올해 농촌이 풍년이라지만 담배농사를 짓는 농민들은 현재 담배인삼공사로부터 받은 융자지원도 상환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담배세에서 나오는 엽연초 시장 지원을 위한 4000억원의 안정화 기금을 통해 농민들에게 도움을 주는 등의 대책이 있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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