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차현정 기자) 일제시대 국내에서 노동운동과 항일투쟁을 벌인 애국지사 이효정(李孝貞) 선생이 14일 오전 00시28분 노환으로 별세했다. 항년 97세.
경북 봉화에서 태어난 선생은 서울로 올라와 동덕여자고등보통학교에 재학 중, 광주학생운동이 일어나자 친구들과 함께 운동장에 나가 만세를 부르고 종로경찰서에 잡혀가기도 했으며, 3학년 때는 시험을 거부하는 백지동맹을 주도해 무기정학을 당했다.
졸업 후에는 노동운동에 참여했으며 1933년 9월21일 종연방직(鐘紡) 경성제사공장에서 파업이 일어나자 선생은 이재유(李載裕)의 지도를 받아 여성 직공들을 선동해 총파업을 주도했다.
노동쟁의의 확산을 위해 공장내 조직을 확대했고 이를 바탕으로 산업별 적색노동조합을 결성한다는 계획 하에 파업을 선동했다.
종연방직 파업 이후 선생은 1933년 10월17일 청량리에서 동대문경찰서 고등계 형사에게 붙잡혀 고초를 겪었다.
1935년 11월에는 서울에서 이재유, 권우성(權又成) 등이 주도적으로 조직한 '경성지방좌익노동조합 조직준비회'에 가담해 동지 규합과 항일의식 고취에 주력하다가 경찰에 검거돼 약 13개월 동안 서대문형무소에서 옥고를 치렀다.
정부는 선생의 공훈을 기려 2006년에 건국포장을 수여했다.
유족으로는 2남 1녀가 있다.
발인은 16일 오전 8시이고 장지는 국립대전현충원 애국지사 4묘역이다. 빈소는 인천의료원 영안실 4층 10호(☎010-3953-5926)에 차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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